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 핵심 우주선 ‘스타십’의 10번째 궤도 시험 발사를 예정 17분 전에 전격 취소했다.
NPR, CNN, 뉴욕타임스, space.com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8월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25일 오전 8시 30분) 발사될 예정이었던 스타십은, 지상 시스템(Launch Ground Systems)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발사가 중단됐다.
발사장 주변 인프라의 기술적 결함이 발각되면서 향후 며칠 내 재도전이 예상되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발사일은 발표되지 않았다.
기술적 난관, 반복되는 실패와 진화
스타십의 시험발사 실패는 최근 3회 연속 이어졌다. 7~9차 시험발사는 모두 비행 중 폭발·분리 실패·통신 두절 등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로 끝났다. 지난달엔 준비 중이던 우주선 Ship 36이 시험 중 폭발해 해체됐으며, 이번 10차 발사엔 Ship 37이 투입됐다.
최근 실패 원인으로는 추진제 누출, 엔진 진동문제, 하드웨어 고장, 제어시스템 오류 등이 거론된다. 2025년 5월 기준 스타십은 총 9회 발사에서 4회 성공, 5회 실패라는 통계가 확인된다.
미션 내용:대형 우주선, “엔진 재점화·스타링크 실험”
이번 스타십 10차 비행은 121m의 거대한 본체에 33개 엔진의 슈퍼헤비 부스터를 달고, 발사 3분 뒤 상단부와 부스터가 분리되어, 부스터는 멕시코만에 낙하하도록 계획됐다. 우주선은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모형 8기를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재점화하는 선진 실험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모든 계획이 연기에 들어갔다.
글로벌·미래적 시사점: 화성·달 탐사 일정 차질 우려
연이은 시험발사 실패로 스페이스X의 승부수, 화성 탐사 프로젝트 일정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도 스타십을 아르테미스(Artemis) 달 착륙 임무의 핵심 자원으로 지정, 2028년 이후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 항공우주청(FAA)의 조사 결과 불확실성을 해소해야만 본격적 상업발사 및 인류 우주 이주의 청사진이 현실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