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스페이스X가 8월 24일(미국 중부 표준시 18시 30분)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초대형 로켓 ‘스타십’의 10번째 시험비행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 공식 발표를 비롯해 Aviation Week, Space.com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사는 올해만 네 번째로, 최근 연이은 실패와 NASA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정을 둘러싼 압박 속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우주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잇따른 실패 딛고 다시 도전…Block 2 신형 시스템 투입
스페이스X는 최근 두 차례 시험 실패를 철저히 분석, 신뢰성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운용 프로세스 변경을 단행했다. 5월 27일 Flight 9에서는 스타십 상단이 우주에서 분해되는 사고가 났고, Flight 10의 기존 기체였던 Ship 36은 6월 18일 정적 점화 시험 중 폭발해 인프라까지 손상됐다.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번 10차 시험에는 최신 Block 2 변형 모델인 Booster 16과 Ship 37이 투입된다.
첫 위성 ‘실물급 페이로드’ 배치 실험…차세대 운용 시험 주목
이번 시험의 가장 큰 실험은 스타십 상단에서 8개의 스타링크 위성 질량 시뮬레이터를 실제로 우주공간에 배치한다는 점이다. 이는 스타십 플랫폼에서 실물 페이로드를 투입하는 첫 공식 시도다.
아울러 우주에서 Raptor 엔진 재점화, 인도양에 제어 착수(스플래시다운) 등 실전 운용에 가까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메카질라(Mechazilla)’ 로봇팔로 잡는 실험 대신, 멕시코만 제어 착수 경로상 여러 번 연소 시험을 통해 복원력 및 비정상 운용 데이터도 축적한다.
NASA ‘아르테미스 3’ 일정 압박…9회 중 ‘완전 성공’은 아직
재차 실패가 이어질 경우, NASA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에 지장이 불가피하다. 스타십은 2027년(예정) 아르테미스 3의 달 착륙선을 맡게 돼 있는데, 9차례 시험비행(2023~2025년) 중 완전 성공 사례는 아직 없다.
Flight 4에서는 부스터 포획에 부분 성공했으나, 발사~착륙 전 과정을 온전히 마친 사례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NASA는 스타십의 비행 신뢰성이 향상될 때까지 일정 조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글로벌 우주산업 ‘스피드와 신뢰’의 시험대
스페이스X는 10차 시험에서 여러 신기술과 안전 보강을 선보일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해외 민간위성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결과를 주시할 예정이다. 향후 수차례 추가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스타십은 연간 수십 차례의 저비용 대형 페이로드 발사 시대를 열고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