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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머스크, 트럼프와의 ‘우주전쟁’ 속 드래건 철수 '번복'…美 우주정책 ‘아찔한 하루’

머스크, 트럼프의 연방계약 취소 위협에 드래건 우주선 철수 선언→수 시간 만에 번복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우주정책의 핵심 축인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의 극한 대립 끝에 ‘철수 소동’을 겪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계약 전면 취소 경고에 즉각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선언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우주정책과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등, 양측의 ‘우주전쟁’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갈라선 동맹, 트럼프-머스크의 정면충돌

 

사건의 발단은 6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과의 연방계약 전면 철회를 경고한 데서 시작됐다. 이는 최근까지 긴밀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극적으로 파탄난 결과였다.

 

머스크는 즉각 자신의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드래건 우주선은 현재 NASA가 유일하게 활용하는 유인·화물 ISS 수송수단으로, 2020년 이후 50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통해 미국 우주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철수’ 선언에 우주계 ‘패닉’…NASA·ISS에 미칠 파장


머스크의 철수 선언이 현실화될 경우, NASA는 즉시 미국 내 유일한 ISS 수송수단을 잃게 된다. 현재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잦은 결함으로 정상 운용이 불가능해, 러시아 소유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드래건 철수는 ISS 운영 차질은 물론, 미국의 우주주권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가안보·정보위성 발사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알래스카’ 이용자 한마디에 머스크 ‘급선회’…“좋은 조언, 철수 안 한다”

 

그러나 이날 저녁, X 이용자 ‘알래스카’가 “두 분 다 더 나은 모습일 수 있다. 며칠 진정하고 한 걸음 물러서라”는 조언을 남기자, 머스크는 “좋은 조언이다. 드래건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입장을 번복했다.

 

머스크는 곧이어 미국 국기와 드래건 사진을 올리며 “Team America”라는 메시지로 사태 진정을 알렸다.

 

정치적 ‘치킨게임’의 본질…美 우주정책 ‘인질’ 삼은 초유의 사태


이번 사태는 미국 우주정책이 정치적 갈등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스페이스X에 대한 NASA의 절대적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실제로 드래건 우주선은 최근 보잉 스타라이너 결함으로 9개월간 ISS에 고립됐던 NASA 우주인들을 귀환시킨 유일한 수단이었다.

 

NASA는 머스크의 위협 직후에도 “대통령의 우주비전 이행을 위해 산업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불안한 동맹, 계속되는 ‘우주 치킨게임’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는 이번 사태로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보였다. 스페이스X와 NASA, 그리고 미국 정부 간의 ‘우주동맹’이 정치적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우주항공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정치권과 민간 우주기업 간의 힘겨루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드래건 철수”라는 머스크의 한마디가 미국 우주정책의 근간을 뒤흔든 하루. 정치와 민간 우주산업의 불안한 동거가 만들어낸 ‘우주 치킨게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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