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5℃
  • 맑음강릉 7.5℃
  • 흐림서울 7.6℃
  • 맑음대전 4.1℃
  • 흐림대구 4.0℃
  • 맑음울산 9.5℃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2.5℃
  • 맑음고창 11.2℃
  • 맑음제주 13.0℃
  • 흐림강화 9.0℃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2.2℃
  • 맑음강진군 4.9℃
  • 맑음경주시 3.1℃
  • 맑음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트럼프-머스크 결별에 베이조스 ‘우주 어부지리’…美 정부 우주계약 판도 바뀌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미국 우주산업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불화 직후, 베이조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강화하며 스페이스X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접촉·결혼식 초대…베이조스의 전략적 행보

 

베이조스는 6월에만 트럼프 대통령과 최소 두 차례 통화했고, 블루오리진 CEO 데이브 림프는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실세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블루오리진은 트럼프 임기 내 유인 달 탐사 추진과 정부 우주계약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머스크 결별 직후 이 같은 움직임이 이뤄졌으며, 블루오리진이 정부 우주사업에서 스페이스X를 대체할 수 있음을 적극 어필했다”고 전했다.

 

특히 베이조스는 6월 26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자신의 초호화 결혼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초대했다. 이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 및 친분 과시를 위한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베이조스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소유 언론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했다가 역공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멜라니아 트럼프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민주당 부통령 후보 공개 지지 자제 등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이스X vs 블루오리진, NASA·우주군 계약 경쟁 본격화


실제 우주사업 정부계약에서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월 135억 달러(약 19조7400억원) 규모의 위성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59억 달러), ULA(53억 달러), 블루오리진(24억 달러) 세 곳에 배분했다.

 

발사 횟수로 보면 스페이스X가 28건, 블루오리진은 7건에 그쳤다.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서도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2026~2027년 3단계 달 착륙선으로 선정된 반면, 블루오리진의 ‘블루문’은 5단계(2029년 이후)에서야 유인 착륙선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임기 내 반드시 달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베이조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머스크 결별 이후, 머스크가 추천한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 내정자가 지명 철회되고, 머스크의 감세법안 비판에 트럼프가 “머스크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격화됐다.

 

정치적 역학이 우주산업 판도까지 흔든다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우주군, NASA, 미사일방어 등 굵직한 정부계약에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WSJ는 “블루오리진이 자체 개발 로켓의 안정적·정기적 발사 능력을 입증해야 스페이스X를 제치고 추가 계약을 따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 NASA 화성 프로젝트 등도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결혼식도 전략…억만장자 이미지와 여론관리


베이조스의 결혼식은 초호화 논란 속에 하객들에게 ‘선물 대신 기부’를 요청하는 초대장이 공개됐다. 기부금은 베네치아 유산 보호, 환경단체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며, 이는 현지 반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결혼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킴 카다시안 등 정재계·연예계 인사 200여 명이 초대됐다.

 

우주산업, 정치와 자본의 역학이 미래를 좌우한다


트럼프-머스크 결별과 베이조스의 전략적 행보는 미국 우주산업의 정부계약 구조와 민간 우주기업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확고하지만, 블루오리진이 정치적 기회를 활용해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주산업의 미래가 기술뿐 아니라 정치·자본의 역학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스피어엑스, ‘102색 적외선’으로 우주를 스캔하다…우주청, 한국 참여 첫 전천(全天) 3D 우주지도 공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인류 최초로 ‘102가지 적외선 색상’으로 그려낸 전 하늘 우주 지도를 공개했다. 올해 3월 11일(미 서부 기준) 발사된 스피어엑스는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하늘 전체를 스캔해 360도 전천 모자이크를 완성했으며, NASA와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를 “그 어떤 우주지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첫 번째 적외선 전천 스펙트럼 지도’”라고 평가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0.75~5.0마이크로미터(㎛) 파장의 적외선 102개 대역을 분광해 얻은 데이터로, 수억 개 은하의 3차원 분포와 우리은하의 별·가스·먼지 구조를 동시에 드러낸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첫 전천 이미지는 뜨거운 수소가스(파란색), 별(파란·초록·흰색), 그리고 우주먼지(붉은색)에서 나온 적외선 신호를 가시광 색깔로 치환해 표현한 것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밝은 띠는 우리은하, 상·하단의 점광원 대부분은 외부 은하들이다. NASA는 스피어엑스가 “6개월마다 하늘 전체를 102가지 색상으로 다시 그리는, 문자 그대로 ‘우주판 맨티스 새우 눈’”이라고 비유했다.​ 하루 14.5바퀴, 3,600장씩 찍어 만든 ‘102

[내궁내정] 美 국방부 '구글 제미나이’ 해군 '팔란티어'…천조국 별명 이유·미국 軍 6군 체제·전력과 예산 1위는 '해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 국방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 군사용 AI 플랫폼 ‘GenAI.mil’을 전면 출시하며, 300만명에 달하는 군인과 민간인, 계약직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AI 기술을 대규모로 군사에 도입한 최초 사례로, AI 주도의 국방 현대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 됐다.​​ 구글 제미나이, 미군의 ‘디지털 전장’ 지휘도구로 12월 9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를 통해 “미국 전쟁의 미래는 AI에 달려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은 군이 영상과 이미지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수정하는 등 전례 없는 속도로 작전 지원이

[우주칼럼] 삼성 반도체, 우주를 향해 성능 시험대 오르다…"국산 부품의 K-스페이스 도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국산 소자·부품의 성능을 직접 검증하는 역사적 임무가 시작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려 우주로 향한 우주검증위성(E3T) 1호가 정상 작동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검증 임무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E3T 1호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KAIST의 ADC/DAC ASIC, 엠아이디의 S램 등 국산 반도체와 우주급 소자 8종을 탑재해 고도 600㎞ 궤도에서 최대 12개월간 성능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주환경에서의 반도체 성능 시험의 의미 E3T 1호의 핵심 목적은 우주 부품 자립화다. 우주 환경은 지구와 달리 극심한 방사선, 온도 변화, 진공 등이 공존하는 극한 조건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반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내방사선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직접 검증하는 것이 이번 임무의 핵심이다. 특히, 삼성전자 D램과 낸드는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지만, 우주에서는 방사선에 의한 오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에 따라 우주용으로 특수 설계된 소자와 지상용 소자를 함께 검증해, 향후 우주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이슈&논란] 3억원 수중드론이 5900억원 잠수함을 날렸다…‘게임체인저’ 우크라 드론의 '전쟁도 가성비' 입증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크라이나가 독자 개발한 수중 자폭 드론 ‘서브시베이비(Sub Sea Baby)’로 러시아군의 바르샤반카(킬로)급 잠수함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폴리티코등에 따르면, 1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공격 당시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잠수함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가 수상 드론을 활용해 유조선 등 군사 목표를 공격한 사례는 있었으나, 수중 드론으로 잠수함을 공격했다고 밝힌 것은 사상 최초로 기록됐다.​ 공격에 사용된 서브시베이비 드론은 무인수상정(USV) ‘시베이비’의 수중 버전으로 추정되며, 한 대당 가격은 약 24만 달러(약 3억5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표적이 된 러시아 바르샤반카급 잠수함은 약 4억 달러(약 59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전력으로, 서방 제재로 인해 교체 비용은 최대 5억 달러(약 7300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2000분의 1 가격에 1억 달러급 전력을 무력화했다는 의미로, 현대전에서 드론의 가성비와 전략적 가치가 극대화된 사례로 분석된다.​

[이슈&논란] “비상구 조작, 10년 징역형도 가능"…대한항공, '무관용 원칙' 선언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이 항공기 비상구 조작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언하며, 형사고발과 민사소송, 탑승거절 등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최근 2년간 대한항공 항공기에서만 비상구 조작 또는 조작 시도 사례가 1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항공기 운항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로 규정된다.​ 국내외 비상구 조작 현황 및 통계 국내에서는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 이후에도 비상구 조작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14건의 조작·시도 사례가 보고됐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 항공사들도 비상구 조작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전 세계에서 항공기 내 승객에 의한 비상구 조작 시도는 약 30건에 달하며, 이 중 일부는 실제 출발 지연, 비상착륙 등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법적 처벌 및 민사적 대응 대한항공은 비상구 조작 행위를 항공보안법 제23조(승객의 협조의무) 제2항에 따라 명백한 범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항공보안법 제46조에 따르면,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