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2024년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이 2만3022명으로, 2023년(2만7611명)에 이어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2023년 역대 최다치에서 16.6% 감소했으나, 여전히 1985년(1190명) 대비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30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60.8%를 차지해, 2023년 54.5%에서 6%p 이상 상승했다. 2030세대 마약사범 인원은 1만3996명으로 집계됐다.
10대 마약사범은 감소…온라인·SNS 통한 확산 여전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에서 2024년 649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2030세대의 비중이 높아진 데에는 SNS, 다크웹 등 온라인 거래의 확산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대검찰청은 “인터넷과 유흥시설을 통한 마약 확산이 30대 이하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청년 마약 트렌드 : 아시아·유럽도 ‘청년층’이 주도
국제적으로도 청년층의 마약사범 비중이 증가 추세다. 싱가포르에서는 2024년 신규 마약사범의 52%가 30세 미만이었고, 20세 미만 신규 마약사범은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 특히 메스암페타민, 대마, 엑스터시가 주류를 이뤘으며, 최연소 적발자는 13세였다.
유럽에서는 15~16세 청소년의 불법 약물 경험률이 14%로, 2015년(19%) 대비 감소했으나, 처방약 오남용 등 새로운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2024년 유럽 청소년의 14%가 평생 한 번 이상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UN, 2030년까지 글로벌 마약 사용 11% 증가 전망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마약 사용 인구가 인구증가만으로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마약 거래, 공급망 다변화, 신종 합성마약 확산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청년층 마약, 사회·경제적 리스크로 확산”
전문가들은 “마약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2030세대의 일상적 위험이 됐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접근성, 글로벌 유통망, 사회적 허용 분위기 등이 맞물리며 청년층 마약사범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2030세대가 전체 마약사범의 60%를 차지하는 현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 확산, 글로벌 유통, 사회적 인식 변화에 맞춘 촘촘한 정책과 예방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