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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머스크, 스페이스X 자금으로 xAI에 2조8000억 ‘통 큰 베팅’…AI·우주산업 ‘빅 퓨전’ 신호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계열사 xAI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xAI가 최근 모건스탠리 주도로 유치한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중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스페이스X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머스크의 ‘사내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 계열사 자원 총동원…X·xAI·스페이스X ‘삼각편대’ 구축

 

머스크는 지난 3월 xAI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330억달러(약 45조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하며, xAI의 기업가치를 800억달러(약 110조원)로 산정했다. 최근에는 xAI와 X를 합병해 기업가치를 1130억달러(약 150조원)까지 끌어올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xAI는 AI 챗봇 ‘그록(Grok)’의 최신 버전(4.0)을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고객지원에도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xAI, ‘AI 전쟁’ 속 현금 소진 가속…5조원대 부채 조달도 병행

 

xAI는 이번 투자유치와 함께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부채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xAI가 매년 수십억달러를 AI 모델 훈련에 쏟아붓고 있다”며 “이 같은 현금 압박은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xAI는 2024년 12월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시리즈C 투자에 이어, 2025년 2월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 추가 조달, 4월에는 20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00억달러(약 275조원) 밸류에이션으로 신규 투자 유치설이 돌기도 했다.

 

스페이스X, 스타십 개발 지연·현금흐름 리스크 ‘경고등’

 

스페이스X는 최근 매출이 급증했으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이 잇따른 시험비행 실패와 엔진 폭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스타십은 9차례 발사 중 4차례만 성공했으며, 3차례 연속 페이로드 도어 개방 실패 등 기술적 난관에 직면했다.

 

WSJ는 “스페이스X가 x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은 회사 재무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스타십 개발비와 AI 투자로 자금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머스크, 계열사간 ‘자금 순환’ 활용…과거에도 반복된 전략

 

머스크는 과거에도 테슬라 창업 초기 스페이스X에서 2000만달러를 빌려 자금을 조달했고,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 설립 때도 스페이스X 장비를 활용했다.

 

2022년 트위터(현 X) 인수 직전에는 스페이스X에서 10억달러를 빌렸다가 인수 완료 후 곧바로 상환했다. 이번 xAI 투자 역시 머스크 특유의 ‘계열사 자원 동원’ 전략이 재현된 셈이다.

 

xAI, AI·빅테크 전쟁의 ‘게임체인저’ 될까

 

xAI는 AI 챗봇 ‘그록’의 고도화, X와의 통합, 스타링크·테슬라 등 머스크 계열사와의 기술 융합을 통해 AI·우주·모빌리티 분야의 ‘빅 퓨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대규모 투자와 현금 소진, 경쟁사와의 기술·자본 전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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