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스페이스X(SpaceX)가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이스라엘의 신형 통신위성 ‘드로르-1(Dror-1)’을 팰컨 9(Falcon 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Business Insider, nextspaceflight.com, ElonX.net, OpenTools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무는 스페이스X가 이스라엘과 약 9년 만에 다시 손을 잡는 역사적 순간이자, 정지궤도(Geostationary Orbit)로의 첫 상업 발사라는 점에서 세계 항공우주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드로르-1’, 이스라엘 통신 독립의 상징
드로르-1 위성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자체 개발한 최첨단 통신위성으로, 무게 약 4000kg, 최소 15년간 이스라엘 전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위성에는 IAI가 ‘우주 속 스마트폰’이라고 부르는 첨단 디지털 통신 탑재체가 적용돼, 운용 기간 내내 통신의 유연성과 보안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총 투자액만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에 달하며, 운용기간은 최소 15년, 최대 14~15년 추정한다.
개발주체는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으로 이스라엘 정부 주도로 개발중인 프로젝트다.
주요 기술로는 AMOS-HP 버스 플랫폼, 완전 디지털 통신 탑재체,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가능등을 꼽는다.
이스라엘 경제 전문지 ‘글로브스(Globes)’는 “드로르-1은 이스라엘 국가의 통신 독립 달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정지궤도 첫 상업 임무…‘재도약의 신호탄’
이번 임무는 스페이스X가 저궤도 스타링크(Starlink) 위성군과 달리, 상업용 정지궤도(GTO)로 위성을 쏘아올리는 첫 공식 임무다. 팰컨 9 로켓은 이륙 후 약 4시간 이내에 위성을 목표 궤도에 투입하며, 1단 부스터는 대서양에 위치한 자율 드론선 ‘저스트 리드 더 인스트럭션스(Just Read the Instructions)’에 착륙을 시도한다. 스페이스X의 부스터 착륙 성공률은 2025년 기준 97.4%에 달한다.
발사 시각은 2025년 7월 13일 00:31(동부 표준시)이며, 발사 장소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SLC-40, 임무명은 Commercial GTO 1이다. 스페이스X 누적 임무로는 528번째(2025년 기준)이며, 팰컨 9으로는 503번째에 해당한다.

2016년 ‘AMOS-6’ 참사 이후 9년 만의 파트너십 복원
이번 발사는 2016년 9월 AMOS-6 위성 폭발 사고 이후 스페이스X와 이스라엘의 파트너십이 9년 만에 복원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시 팰컨 9 로켓이 정지궤도 임무를 준비하던 중 연료 주입 과정에서 폭발, 2억 달러 상당의 이스라엘 위성이 파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 이후 이스라엘은 위성통신 주권 확보를 위한 자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드로르-1은 그 결실이다.
이스라엘, ‘통신 주권’과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
드로르-1은 AMOS-8의 후속 위성으로, 이스라엘이 자국 내 기술로만 개발한 첫 대형 통신위성이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성 독립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위성통신 시장은 2024년 32억 달러에서 2032년 58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군사·상업·정부 부문에서 위성통신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에 따르면, 전체 방산 통신의 30% 이상이 위성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페이스X-이스라엘, ‘위성 독립’과 상업우주 새 시대 연다
이번 드로르-1 발사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이스라엘의 우주 주권 의지가 맞닿은 상징적 사건이다.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에서 이스라엘의 독립성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며, 스페이스X 역시 정지궤도 상업 임무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