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구글이 2025년 9월 16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까지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gent Payments Protocol, AP2)’을 공식 발표했다. AP2는 전 세계 6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기술기업이 참여해 공동 개발한 규격으로, AI가 사용자 권한을 위임받아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결제를 실행하도록 설계됐다.
venturebeat, TechCrunch, Cointelegraph에 따르면, AP2는 기존 신용카드, 직불카드, 은행 이체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 방식도 지원하며, AI 플랫폼과 결제 시스템, 판매자 간 상호운용성과 결제 기록 추적 기능을 통합한 최초의 표준 프로토콜이다.
사용자가 챗봇 등 AI 에이전트에게 여행 준비나 쇼핑 요청을 하면, AI 에이전트는 조건에 맞는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업체 에이전트와 실시간 상호작용 후 암호화 서명이 포함된 예약 및 결제를 동시에 처리한다. 완전 자동 결제도 가능하지만, 가격 한도 및 시기, 규칙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사용자 승인이 필수이며 모든 거래는 검증 가능한 기록을 남긴다.
글로벌 결제 기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 마스터카드, 페이팔, 코인베이스, 세일즈포스 등 주요 업체들이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AP2의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암호화폐 결제 영역에서는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이뤄냈다.
이처럼 금융권과 IT업계가 협력해 보안과 투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AI가 사람 개입 없이 결제 송금까지 가능한 ‘에이전트 커머스’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14.8% 성장해 16.6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AI 기술은 결제 과정에서 실시간 위험 평가, 이상 거래 탐지, 적응형 인증 등 보안 기능을 강화하며 결제 실패와 부정 사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한, AI 기반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과 자동 결제 처리로 소비자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AI 기반 사기 방지 기술을 통해 허위 거래 적발률을 50% 개선한 사례를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스타반 파리크와 라오 수라파네니는 "AP2는 개방형 표준을 통해 AI 기반 결제 서비스의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업계 전체가 함께 혁신을 이뤄나가도록 설계됐다"며 "결제 및 기술 커뮤니티 모두가 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AI 기반 자동 결제 기술의 표준화와 글로벌 확산 가능성이 크게 높아져, 금융 산업에 미칠 혁신적 파급력이 주목받고 있다.
결국 구글의 AP2 프로토콜은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안전하고 투명하게 결제를 처리하는 근간을 마련해, 에이전트 커머스와 AI가 금융을 넘나드는 미래사회 구현에 초석을 놓았다. 향후 금융 규제 준수와 사용자 신뢰 확보, 기술 확장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