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0 (목)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9.6℃
  • 구름많음서울 4.0℃
  • 구름많음대전 4.3℃
  • 구름많음대구 3.0℃
  • 맑음울산 6.3℃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6.3℃
  • 흐림고창 4.3℃
  • 구름많음제주 10.4℃
  • 맑음강화 3.2℃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2.3℃
  • 맑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6.4℃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러시아판 노아의 방주?" 생물학 실험 위해 생쥐 75마리·초파리 1500마리 우주로 발사예정…우주에서 10배 방사선 실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가 오는 8월 20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Bion-M No. 2 바이오위성을 발사한다. 이번 임무에는 생쥐 75마리와 초파리 1500마리, 그리고 식물, 미생물, 개미 등 다양한 생명체가 동승하며, ‘하이테크 노아의 방주’라 불릴 만큼 다양하고 방대한 생물 샘플이 실린다.

 

NASA NTRS, Roscosmos 공식 채널을 비롯해 Space.com, Business Today, Daily Galaxy, TASS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생명체들은 30일간 우주 궤도에 머물며 미세중력과 지상대비 10배 높게 설정된 우주 방사선 환경에 노출된다. 귀환 후에는 모든 표본에 대한 해부와 세포·유전자 단위 분석이 진행된다.

 

Soyuz-2.1b 로켓은 연구자들이 "노아의 방주"라고 명명한 생물학적 표본들을 추진할 것이며, 모든 표본들은 미세중력과 높은 수준의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어 10년 이상 만에 러시아의 가장 야심찬 바이오 우주 실험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Bion-M No. 2 미션의 궤도를 북극-남극을 잇는 약 97도 경사의 ‘극궤도’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 Bion-M No. 1(2013년) 대비 방사선 노출량을 한 단계(10배) 높이는 실험 환경으로, 화성·달 유인 탐사 환경을 최대한 모사하기 위함이다.

 

일부 생쥐 몸에는 실시간 영상 전송용 카메라 및 생체센서, 위치추적 칩까지 이식해, 체내·체외 변화, 장기 손상, 스트레스·호르몬 반응을 실시간 추적한다. 초파리는 유전체 해독과 방사선 민감도를 활용해 단기 스트레스 반응 및 세대 간 유전적 변이를 관찰한다.

 

미션의 또 다른 차별점은 ‘달 건설 연구’를 위한 실험 부하물이다. 비온-M 2호에는 달 암석·먼지와 유사한 16개의 달 모사 샘플이 탑재된다. 이 물질들은 극한 우주 환경에 노출된 뒤 귀환하여, 표면 물질 변화 등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달 기지 건설소재 연구에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무는 러시아 국영 우주기업 로스코스모스와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생의학문제연구소(IMBP), 게오케미스트리 및 분석화학 베르나드스키 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생명체 표본은 총 3개군—지상 보관군, 지상 모의군, 우주 비행군—으로 분류되어, 대조군 비교와 다양·정밀 실험이 설계됐다. 연구진들은 쥐·초파리 등 포유류/절지동물의 방사선 내성 정도, 미세중력 유발 생리·신경·유전체 이상, 우주 적응→지상복귀 적응의 전 주기 생물지표 변화를 다각도로 추적한다.

 

이는 우주 의학이 당면한 “인류가 우주에서 얼마나 오래, 또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중대한 통찰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무 종료 후 미국 NASA와 공동대응 연구자 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포스트-비행 표본을 활용, 뼈·근육·심혈관·신경계·생식기능·대사 변화까지 근거 수준 높은 비교·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Bion 프로젝트는 1973년 시작해 2013년 Bion-M 1호, 그리고 2025년 2호로 이어지는 러시아 우주생물학의 상징적 성과물이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생명우주과학의 저력을 보여주는 실험으로, 국제 공간에서의 인류 생존전략 및 월면기지 건설 가이드라인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 생의학문제연구소(IMBP) 선임 연구원은 "생명이 극한 조건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다시 적응하는가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인류의 심우주 도전의 초석이다"고 논평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부산發 진에어 기내서 '폭행 사건'…승무원 피 흘리고 멍들어 '최대 징역 10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1월 17일 밤 부산 김해공항을 이륙하여 필리핀 세부를 향하던 진에어 LJ073편 여객기 내부에서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항공안전과 보안에 중대한 위협으로 평가되며,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처벌될 예정이다. 사건 개요와 피해 상황 항공업계에 따르면, 폭행은 부산 출발 후 약 1시간 만인 오후 11시경에 벌어졌다. 승객 A씨는 다른 승객과의 말다툼 도중 제지하던 승무원 사무장을 때려 피를 흘리고 멍이 드는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고 한다. 해당 승무원은 즉시 의료조치를 받고, 사고 당시 피를 흘리며 멍든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법적 대응과 규제 현황 한국 항공보안법 제43조는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 등을 폭행한 경우 최대 징역 10년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법적 엄정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진에어는 “이번 사안은 항공 안전과 보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로, 관련 법규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항공기 내 폭력사태 증가와 통계 이와 유사 사건은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늘어난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우주에서 돌리는 클라우드’…이노스페이스, UAE와 저궤도 데이터센터 동맹 맺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아랍에미리트(UAE) 스타트업 마다리 스페이스(Madari Space)와 손잡고 저궤도(LEO)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며, 한국 발사체 기술과 중동의 디지털 인프라 자본이 결합한 ‘우주 클라우드 동맹’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두바이 에어쇼서 MOU…‘우주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이노스페이스는 11월 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에 본사를 둔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스타트업 마다리 스페이스와 우주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한국과 UAE 시장을 중심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발사 및 위성 운영 연계 서비스 개발, 상업화 기회 발굴 등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탐색하기로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시스템 개발, 부품·시스템급 환경시험, 발사 운용, 데이터 전송까지 아우르는 발사체 기반 통합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마다리 스페이스는 고용량 저장·위성 기반 고성능 컴퓨팅(HPC)을 결합한 궤도(orbital) 데이터센터 설계와 중동 지역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구조다.​ 마다리 스페이스는 어떤 회

[빅테크칼럼] 러시아 항공사,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승무원 시험 비행…AI 승무원 시대 개막하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 저가 항공사 포베다(Pobeda)가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항공기 승무원으로 투입해 시험 운항을 실시했다. 2025년 11월 12일(현지시간), 울리야놉스크-모스크바 노선에서 '볼로디아(Volodya)'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승객 맞이, 항공권 확인, 안전 지침 전달 등 객실 승무원 역할을 수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인간 승무원을 대체하는 AI 로봇이 실제 비행에 투입된 첫 사례로, 항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볼로디아, AI 승무원의 실제 역할과 기술력 볼로디아는 러시아 유나이티드 로보틱스 그룹(United Robotics Group)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자연어 처리 기능과 강화학습 기반 동작 모사 기술을 탑재했다. 이 로봇은 승객 인사, 항공권 확인, 안전 브리핑 등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볼로디아는 승객의 질문에 응답하고, 표정과 제스처를 활용해 인간과 유사한 상호작용을 시도한다. 다만, 음식·음료 제공 등 복잡한 서비스는 아직 수행하지 못하며, 기내 이동과 안전 업무 등은 인간 승무원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