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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푸틴 딸’ 크리보노기흐, 사치에서 망명까지…파리 예술계 반정부 스캔들로 번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딸로 추정되는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22)가 최근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내 삶을 파괴한 그 남자"라는 암호 같은 텔레그램 게시글로 수년 동안 이어진 침묵을 깼다.

 

이는 푸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Economic Times, Meduza, TheMoscowTimes, NYPost 등의 해외 주요 매체와 독일 빌트(Bild) 등에서 푸틴을 겨냥한 첫 공개 비판으로 해석됐다.

 

“다시 세상에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해방감을 준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상기시켜준다”는 그의 고백은 곧바로 파장을 일으켰다.

 

사치스러운 인생에서 파리 망명 아트업계까지


2003년 3월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크리보노기흐는 푸틴과 그 측근이었던 청소부 출신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2020년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옉트(Proekt)'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출생증명서에 부칭이 ‘블라디미로브나’로 명시되어 있으나, 부(父) 란은 비어 있다. 스베틀라나의 자산은 딸 출생 후 단기간에 약 1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는 Bank Rossiya(뱅크 로시야) 지분 확보로도 이어져 푸틴과의 은밀한 연결이 계속 제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거 고급 휴양지와 전용기, 명품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자랑하며 ‘루이자 로조바’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만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했던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이후 SNS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파리에서 ICART 문화예술경영대학(Institut des Carrières Artistiques, ICART)을 졸업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했고, 2024년 가을부터는 ‘엘리자베타 루드노바(Elizaveta Rudnova)’라는 이름을 사용해 L 갤러리와 에스파스 알바트로스 등 파리 유명 갤러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정권 핵심 가족과 피해자 공존은 불가”… 예술계 집단 탈퇴 사태


이 같은 정체가 드러나자, 러시아 출신 반전예술가 나스티야 로디오노바는 “정권 수혜자 가족과 그 피해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없다”며 두 갤러리와의 관계를 전격 단절했다.

 

L 갤러리와 에스파스 알바트로스 등은 2022년 이후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며, 망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예술가에게 무대를 제공했던 반전의 상징적 공간이다. 로디오노바는 “최소한 우리가 누구와 일하는지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내 대답은 No”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갤러리 디렉터 드미트리 돌린스키는 반론도 제기했다. “만약 (그녀가) 푸틴의 딸이라 해도, 아이가 부모의 죄를 책임져야 하나? 그녀는 러시아를 떠난 지 오래됐고, 체제나 전쟁을 지지한다는 정황은 전혀 없다. DNA 검사도 본 적 없다”며 채용에 정당성을 강조했다.

 

“가족의 죄에 내가 책임 있나?”… 크리보노기흐의 입장


비판 여론에 대해 크리보노기흐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 가족의 행위에 대해 내가 정말 책임져야 하나?”라며 반문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역시 2023년 영국 정부로부터 푸틴 정권과의 특수관계로 제재를 받은 바 있어, 그의 가족관계에 대한 추측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다.

 

국제관계학분야의 전문가들은 “정권의 그늘에서 망명과 저항,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이 한 젊은 여성의 여정은, 오늘날 예술과 정치,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극적으로 교차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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