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 맑음동두천 16.2℃
  • 맑음강릉 18.0℃
  • 맑음서울 17.1℃
  • 구름많음대전 15.2℃
  • 흐림대구 13.9℃
  • 구름많음울산 16.4℃
  • 흐림광주 13.0℃
  • 흐림부산 16.8℃
  • 흐림고창 12.5℃
  • 흐림제주 17.1℃
  • 맑음강화 14.5℃
  • 구름많음보은 14.6℃
  • 구름많음금산 13.7℃
  • 흐림강진군 13.7℃
  • 흐림경주시 15.7℃
  • 흐림거제 14.3℃
기상청 제공

빅테크

[이슈&논란] ‘푸틴 딸’ 크리보노기흐, 사치에서 망명까지…파리 예술계 반정부 스캔들로 번지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밀 딸로 추정되는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22)가 최근 "수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내 삶을 파괴한 그 남자"라는 암호 같은 텔레그램 게시글로 수년 동안 이어진 침묵을 깼다.

 

이는 푸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Economic Times, Meduza, TheMoscowTimes, NYPost 등의 해외 주요 매체와 독일 빌트(Bild) 등에서 푸틴을 겨냥한 첫 공개 비판으로 해석됐다.

 

“다시 세상에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해방감을 준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상기시켜준다”는 그의 고백은 곧바로 파장을 일으켰다.

 

사치스러운 인생에서 파리 망명 아트업계까지


2003년 3월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크리보노기흐는 푸틴과 그 측근이었던 청소부 출신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2020년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옉트(Proekt)'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출생증명서에 부칭이 ‘블라디미로브나’로 명시되어 있으나, 부(父) 란은 비어 있다. 스베틀라나의 자산은 딸 출생 후 단기간에 약 1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이는 Bank Rossiya(뱅크 로시야) 지분 확보로도 이어져 푸틴과의 은밀한 연결이 계속 제기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과거 고급 휴양지와 전용기, 명품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자랑하며 ‘루이자 로조바’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만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했던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022년 2월) 이후 SNS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파리에서 ICART 문화예술경영대학(Institut des Carrières Artistiques, ICART)을 졸업하며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했고, 2024년 가을부터는 ‘엘리자베타 루드노바(Elizaveta Rudnova)’라는 이름을 사용해 L 갤러리와 에스파스 알바트로스 등 파리 유명 갤러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정권 핵심 가족과 피해자 공존은 불가”… 예술계 집단 탈퇴 사태


이 같은 정체가 드러나자, 러시아 출신 반전예술가 나스티야 로디오노바는 “정권 수혜자 가족과 그 피해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없다”며 두 갤러리와의 관계를 전격 단절했다.

 

L 갤러리와 에스파스 알바트로스 등은 2022년 이후 200회가 넘는 전시회를 열며, 망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예술가에게 무대를 제공했던 반전의 상징적 공간이다. 로디오노바는 “최소한 우리가 누구와 일하는지 투명하게 알려야 한다. 내 대답은 No”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갤러리 디렉터 드미트리 돌린스키는 반론도 제기했다. “만약 (그녀가) 푸틴의 딸이라 해도, 아이가 부모의 죄를 책임져야 하나? 그녀는 러시아를 떠난 지 오래됐고, 체제나 전쟁을 지지한다는 정황은 전혀 없다. DNA 검사도 본 적 없다”며 채용에 정당성을 강조했다.

 

“가족의 죄에 내가 책임 있나?”… 크리보노기흐의 입장


비판 여론에 대해 크리보노기흐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 가족의 행위에 대해 내가 정말 책임져야 하나?”라며 반문했다. 어머니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 역시 2023년 영국 정부로부터 푸틴 정권과의 특수관계로 제재를 받은 바 있어, 그의 가족관계에 대한 추측은 한층 더 증폭되고 있다.

 

국제관계학분야의 전문가들은 “정권의 그늘에서 망명과 저항,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이 한 젊은 여성의 여정은, 오늘날 예술과 정치, 인간의 운명이 얼마나 극적으로 교차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오픈AI, 헬스케어 시장에 출사표…"챗GPT 週 8억명 건강비서 도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글로벌 AI 혁신을 선도하는 오픈AI가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개인 건강 비서와 건강 데이터 통합 서비스 등 소비자용 헬스케어 도구 개발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의료 및 건강 관련 핵심 인재 영입과 업계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비즈니스 인사이더, 아크리브에 따르면, 오픈AI는 2025년 6월 미국 최대 의료 분야 네트워크 플랫폼 '독시미티' 공동 창업자이자 의사인 네이트 그로스를 헬스케어 전략 책임자로 영입한 데 이어, 8월에는 메타(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총괄 경력을 가진 애슐리 알렉산더를 건강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이들 리더십 하에 오픈AI는 의료 진단 보조부터 신약 개발 AI 도구 협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챗GPT 이용자 규모는 주간 8억명에 육박하며, 상당수가 의료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샘 올트먼 CEO도 “건강 관리 분야에서 GPT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은 단순한 AI 인프라 공급을 넘어, 의료 현장과 소비자에 직접 다가가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최근 오픈AI는 케냐 의

[빅테크칼럼] 테슬라 전기차 핵심 임원 대거 퇴사, 왜?…사이버트럭·모델Y 판매 부진이어 경영까지 '빨간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해온 테슬라에서 주요 전기차 사업 핵심 임원들이 잇달아 퇴사하고 있어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버트럭과 모델Y, 모델3 등 주력 차량을 총괄하며 테슬라의 미래 전략을 이끌던 간판 임원들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면서 조직 내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판매 부진과 맞물려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해석된다. 로이터,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이버트럭 개발과 양산을 책임졌던 시단트 아와스티는 8년간 몸담은 테슬라를 떠난다고 2025년 11월 9일 본인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밝혔다. 아와스티는 2017년 인턴으로 입사해 사이버트럭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지난 7월부터는 주력 세단 모델3 담당으로 이동해 있었다. 같은 날 모델Y 담당 임원 이매뉴얼 라마키아도 8년간 근무를 마치고 퇴사 소식을 전했다. 두 임원 모두 구체적인 퇴사 이유나 향후 행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임원 퇴사는 2024년부터 이어진 경영진 및 기술 인력들의 대거 이탈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데이비드 라우가 AI 기업 오픈AI로 이직했으며, 로봇 사업부 옵티머스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