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월)

  • 맑음동두천 26.4℃
  • 구름많음강릉 24.1℃
  • 맑음서울 27.3℃
  • 맑음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6.9℃
  • 맑음울산 26.0℃
  • 맑음광주 29.1℃
  • 맑음부산 28.7℃
  • 맑음고창 27.4℃
  • 구름많음제주 26.6℃
  • 맑음강화 25.3℃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0℃
  • 맑음경주시 25.3℃
  • 구름많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러, 바이코누르 발사대 재가동…"4개월 만에 ISS 물류 파이프라인 정상화”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유일한 유인·화물 공용 발사대를 복구한 뒤, 약 넉 달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러시아‑NASA 협력 체계의 중추를 다시 가동시켰다.

 

2026년 3월 22일 11시 59분 UTC(현지 16시 59분)에 소유즈‑2.1a 로켓이 프로그레스 MS-33(미국 NASA 명칭: Progress 94) 화물 우주선을 탑재해 31/6 발사대에서 출발했으며, 우주선은 약 49.5시간 후 3월 24일 포이스크 모듈에 자동 도킹할 예정이다. 이 발사는 원래 2025년 12월 중순으로 예정됐으나, 같은 발사대에서 이전에 발생한 심각한 시설 파손으로 3개월 가까이 미뤄진 임무이어서 복구 작업의 완성도와 시일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27일 소유즈 MS-28 유인 발사 때, 발사대 아래의 이동식 서비스 플랫폼이 후퇴 후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로켓 배기가스에 휩쓸려 17톤짜리 구조물이 화염 트렌치로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발사대 31/6의 교량·접근계단·전기·유압 시스템 등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

 

러시아 측은 이 훼손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향후 발사 가능성을 봉쇄하는 수준의 중대한 사고”로 규정했다. 초기에는 수리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로스코스모스는 실질적으로 약 3개월이 조금 넘는 2026년 3월 3일 발사대 재개장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수리 작업은 15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1970년대에 제작된 예비 부품을 활용해 서비스 캐빈 전체를 교체하고, 2,350㎡에 달하는 구조물 표면을 재도장·보수했으며, 250m가 넘는 용접 작업과 전기 시스템 전면 교체를 수행해 기계·전기·정보통신 시스템을 일괄 갱신했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은 2월 10일경에 설치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시스템 테스트와 안전성 검증을 거쳐 3월 3일 “겨울이 끝나기 전에 복구 완료”라는 로스코스모스 CEO 드미트리 바카노프의 공약이 이행됐다는 점이 강조됐다.

 

발사된 프로그레스 MS-33는 발사 중량 약 7,280kg 규모의 화물 우주선으로, ISS에 2,500kg을 넘는 보급품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중 약 828kg은 정거장 연료를 보충하는 추진제, 420kg은 식수, 619kg은 승무원 식량, 393kg은 정비·개조 장비, 135kg은 위생 용품, 52kg은 과학실험 장비, 50kg은 산소, 12kg은 의료·의료복(예: 중력 적응용 로딩 수트) 등으로 세부 분류된다.

 

이는 최근 3회 이상의 프로그레스 임무에서 평균 2,300~2,500kg 수준을 유지하는 러시아 측 화물 규모와 일치하며, ISS에 정기적으로 연료·공기·음식·실험 장비를 공급하는 “러시아 파이프라인의 표준 용량”으로 해석된다.

 

발사대 31/6의 장기 가동 중단 우려는 NASA의 전체 화물 운영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NASA 내부 문서에 따르면, NASA는 스페이스X 드래곤 CRS-34 임무를 2026년 6월에서 5월로 1개월 앞당기고, 이어 CRS-35를 11월에서 8월로 3개월 앞당기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러시아 측 발사대가 수개월 이상 재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반영한 선제적 대응으로, ISS에 연료·공기·수송 장비 등 필수 품목이 충분히 보관되도록 화물 공급 텀을 단축하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uters와 러시아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레스 MS-33 발사로 러시아 측 물류 수단이 다시 가동됨에 따라 NASA는 2026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기존 계획에 가까운 화물 흐름을 재개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지적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그레스 MS-33 발사는 “단순한 화물 임무”를 넘어, 러시아 측이 파손된 핵심 인프라를 속도·비용·안전성을 고려해 재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험대이자, 향후 ISS 운영과 러시아 우주 전략의 신뢰성·예측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영웅시대]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 아키야마 도요히로 별세…“이거 본방송인가요?” 우주 생중계한 기자, 지구에 남긴 세 가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12월,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에서 “이거 본방송인가요?”라고 되물은 한 일본인 기자의 목소리는 우주 개발의 문법을 바꿨다. 군인과 과학자, 시험조종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우주에 현직 언론인이 들어가 지상 시청자에게 일상을 생중계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nikkansports, japantimes, tokyoweekender, sponichi, infoseek에 따르면,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세계 최초의 ‘언론인 우주비행사’로 평가받는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TBS 기자가 8월 26일 미에현 오다이초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사망 원인은 일본 언론 보도에서 심부전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알려졌다. 아키야마의 삶은 ‘우주특파원’이라는 이례적 직함에서 출발해 후쿠시마의 농부, 대학 교수, 미디어 비평가로 이어졌다. 그의 7일 21시간 54분 40초의 우주 체류는 정확히 8일도 되지 않았지만, 민간 자본과 방송 콘텐츠가 우주 비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 첫 우주비행, 기자가 만들었다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키야마는 국제기독교대학(ICU)을 졸업한 뒤 1966년 T

[빅테크칼럼]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팔란티어 CEO를 첫 투자자로 스타트업 창업…“전장의 노하우를 수출상품으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를 첫 핵심 투자자로 확보하며 독자 방산기술 기업 설립에 나섰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아니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축적한 드론·AI·무인체계 운용 경험을 동맹국 대상의 방산 제품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장발(發) 벤처빌더’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프 개인 투자, ‘팔란티어 공식 투자’와는 구분해야 euromaidanpress, businessinsider, kyivpost, straitstimes에 따르면, 페도로프는 9월 1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자체 방산기술 회사를 만들고 있으며,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첫 핵심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8월 31일 미국 워싱턴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만났으며, 카프는 영상에서 “전쟁의 기술에 관한 우크라이나의 지식과 통찰을 동맹국을 위한 제품으로 바꾸는, 세계를 규정할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프는 페도로프와 약 5년간 협력해 왔다고도 말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투자 규모보다 투자자의 상징성에 있다. 팔란티어는 정부·군·기업의

[The Numbers] K9, 스페인에 ‘설계권’ 심고 서유럽 성문 열다…한화 몫 6600억, 사업전체 7조 '잭팟'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스페인 방산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계약의 본질은 단순한 완제품 수출이 아니다. 스페인 현지 기업이 차체 설계·생산과 임무·통신체계 통합을 맡는 고강도 현지화 모델을 앞세워,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서유럽 방산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월 31일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 시스템스(Indra Sistemas)와 K9 자주포 및 관련 장비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과 납기, 수량은 상대방의 비밀유지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수주 공시 기준인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을 적용하면, 계약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연결 매출 26조7029억원을 기준으로 최소 약 6676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 일각에서 ‘6600억원대 잭팟’이라고 부르는 근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직후 계약금 성격의 선수금으로 계약액의 20%를 받고, 올해 말까지 5%를 추가 수령하기로 했다. 최소 공시 기준 금액으로만 계산해도 연내 유입되는 선수금은 약 1669억원 이상이다. 다만 이는 계약액이 정확히 2.5%라는 가정에 따른 최저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