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러시아가 2036년 이전에 금성 탐사 임무 ‘베네라-D(Venera-D)’를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약속하면서, 행성탐사의 판도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TASS,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Xinhua, English News.cn, China Daily Asia, NASA 보고서,라보치킨 협회, 러시아 우주연구소 공식 발표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예산 배정과 함께 ‘국가 우주프로젝트’로 공식 포함됐으며, 2026년 1월부터 개념설계 단계가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 지원·국가 프로젝트 전격 편입
2025년 8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 행성물리학과장 올레그 코라블레프는 “베네라-D가 정부의 ‘우주’ 국가 프로젝트에 포함됐으며, 예산도 이미 집행됐다”고 밝혔다.
라보치킨 협회(러시아 주력 우주선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2년간의 예비 설계 작업 및 개발 일정 최적화 회의도 진행되고 있다. 설계가 끝나면 최종 발사 일정이 결정되는데, 늦어도 2036년 내 실행을 목표로 한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다중 구성을 통한 정밀 과학탐사
임무 아키텍처는 궤도 탐사선, 표면 착륙선, 금성 대기 조사를 위한 혁신적 풍선 탐사선 등 3개 구성요소로 이뤄질 전망이다.
베네라-D의 설계는 소비에트의 베가(VEGA) 임무 유산을 계승·확장한 것으로, 궤도선은 24시간 극궤도(수명 최소 3년)로 금성 대기와 화학, 동역학 관측을 맡고, 착륙선은 금성 표면에서 2시간 이상, 핵심 임무는 1시간 내 달성하는 등 최신 계측기 도입과 운용시간 확대가 특징이다. 풍선 탐사선은 금성의 밀도 높은 대기층 다양한 물리·화학적 특성 탐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일정 및 자금·기술적 변수
설계는 2026년 1월 시작, 약 2년 소요된다. 실제 발사 시점은 기술적 난이도와 과학적 목표 확대에 따라 2034~2035년이 유력하며, “2034년 이전 발사는 어렵다”는 우주연구소 과학책임자 레프 젤레니의 견해도 관련 보도에서 확인된다.
금성에 세계 최초로 착륙한 1970년 베네라-7호의 55주년과 맞물려 러시아가 다시 한 번 금성 탐사의 중심에 서려는 상징성을 부각시킨다.
세계적 우주 경쟁·협력 양상
베네라-D 프로젝트는 우주 산업에서 러시아가 국제 협력과 독자 행성을 병행하며 재도약하려는 신호탄이다. 당초 NASA와의 공동 탐사가 추진됐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재로 협력 공식 종료, 이후 전적으로 러시아가 주도하게 됐다.
예산, 기술, 국제 제재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획 기간 내 반드시 임무가 실행될 것”이라는 러시아 정부와 학계의 공식 입장도 분명하다.
러시아 베네라-D 임무 현황과 전망은 전세계 우주산업이 다시금 ‘금성 경쟁’에 불씨를 붙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