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7월 15일 새벽 5시 34분(베이징 시간),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 발사기지에서 창정(長征) 10호 로켓이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9호’를 실어 우주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신화통신, 뉴욕타임스, BBC 등의 매체들은 "중국 유인우주항공공정판공실(CMSA)은 톈저우 9호가 10분 만에 분리, 정해진 궤도 진입 및 태양광 패널 전개까지 완벽한 발사 절차를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톈저우’ 시리즈,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운용의 핵심
톈저우 9호는 중국 전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 필수 보급품과 우주비행사 생활물자, 각종 실험 장비를 운반한다. 이번 임무는 2022년 본격 가동된 톈궁 우주정거장의 네 번째 화물 보급 임무로, 자체 독립 우주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있어 결정적 열쇠 역할을 해왔다.
6.5톤 수송력…국제 기준에도 근접
톈저우 화물우주선은 약 6.5톤의 물자(생필품, 장비, 실험도구 등)를 운반할 수 있다. 이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투입한 스페이스X '드래곤' 캡슐 (최대 약 6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치다.
북미의 노스럽 그러먼 '시그너스' 우주선도 최대 3.5톤, 러시아의 프로그레즈는 2.5톤이므로 전 세계 화물 선단 중 최상위급 수송력을 자랑한다.
창정(長征) 10호, 584번째 임무이자 차세대 우주 수송축
이번 발사는 창정 로켓 시리즈의 584번째 임무로, 해당 라인은 1970년대 초 중국 최초 인공위성 개발 이래 현존 최강대국 수준까지 웅비해왔다. 창정 10호는 톈궁 조립·운영 핵심 화물과 대형 모듈까지 LEO(저지구궤도) 기준 70톤급 탑재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톈궁 우주정거장, 3모듈 독립 인프라 연구플랫폼
2022년 완공된 ‘톈궁’(天宮)은 천하(天和, Core), 원톈(問天), 멍톈(夢天) 등 3개 모듈로 구성돼 항시 3명의 우주인이 장기 체류하며 운영 중이다. 실험 및 기술 검증 플랫폼으로서 과학·생명·응용 연구와 국제협력 임무가 이뤄진다.
중국의 독립 인간우주비행 프로그램 속도전과 국제적 위상
2003년 선저우 5호로 첫 유인 우주비행 성공한 중국은 2017년~2025년 톈저우 시리즈를 정기적 운용하며, 톈궁 독립 운영체제까지 완비했다.
중국 톈궁은 ISS에 이어 두 번째로 구축된 상시 유인 우주정거장으로, 미-러 주도의 글로벌 우주연합과는 무관하게 독자 기술과 자체 생태계를 구축했다. 러시아·유럽과도 장비·연구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아프리카·남미 신흥국 연구진에 실험 기회도 개방하고 있다.
우주화물선, ‘소모품 공급’ 넘어 중국 우주패권의 신호탄
톈저우 9호의 성공적인 도킹 임무는 생필품 수송, 연구장비 보급, 유인임무 지원 등 운용 전 과정의 ‘기관차’임을 입증했다. 앞서 톈저우 8호가 2024년 11월 15일 발사 뒤 2025년 7월 9일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연소된 바 있는데, 이는 국제 기준에 부합한 폐기 절차이자 첨단 기술력의 표식이다.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및 화물운송체계는 단순한 기술 과시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 최대 6.5톤 수송, 70톤급 발사체 운용 역량은 국가적 우주패권의 상징이며, 실제 운영 경험과 국제연구 협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항공우주 산업 판도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톈저우 9호의 성공적 발사는 단순한 한 번의 공급이 아니라, 중국 우주 기술의 본격적 자립과 국제적 위상 약진의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