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UBTech)가 9월 3일(현지시간) 중국 내 선도기업과 2억5000만 위안(약 3500만 달러) 규모의 단일 휴머노이드 로봇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CNBC, Shenzhen Daily, Gasgoo, 36Kr, Metal.com, Robotics and Automation Magazine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유비테크의 차세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Walker S2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로써 유비테크의 워커 시리즈 누적 계약액은 약 4억 위안에 육박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질적 기업 도입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Walker S2는 혁신적인 '핫스왑 가능 자율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24시간 365일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1.7m 높이의 로봇은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한쪽 배터리가 소모되면 자동으로 교체해 가동을 멈추지 않으며, 실시간 전력 모니터링과 동적 에너지 밸런싱 시스템을 갖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배터리 교체 과정은 약 3분가량 소요되고, 그동안 백업 배터리가 작동해 무중단 운영을 보장한다.
유비테크는 2025년까지 500대 이상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납품할 계획이며, 생산 능력은 연 1000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파트너로는 전기차 및 자동차 제조업체 BYD, 둥펑류저우자동차, 지리자동차, FAW-폭스바겐, 그리고 물류기업 순펑 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실제로 유비테크는 올해 들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워커 시리즈를 본격 배치하며 재고 정리, 조립, 품질 검사와 같은 업무에서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노동 비용 절감 효과를 입증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025년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유비테크와 함께 산화 인텔리전트, 리더 드라이브, 헝리 하이드롤릭 등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2030년 연평균 138%급 성장해 2030년 65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골드만삭스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8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유비테크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9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 로봇 기업 테슬라는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회사 가치의 80%까지 차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하지만, 올해 목표인 5000대 생산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백 대만 생산한 상황이다. 생산 지연과 현실적 제조 어려움이 드러나며 경쟁 구도에서 중국 기업들과는 다른 궤적을 보이고 있다.
유비테크의 이번 대규모 계약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산업 현장 도입을 통한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이 융합된 체현 AI embodied AI 기술의 진화가 미래 노동 시장과 산업 자동화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