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 로봇 기업들이 내후성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혁신적 진전을 이뤄냈다.
10월 9일(현지시간) Deep Robotics는 IP66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산업용 올웨더 휴머노이드 로봇 ‘DR02’를 공개했다. DR02는 영하 20도에서 영상 55도까지 극한 기상 조건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175cm의 신체 비율을 인간과 유사하게 설계해 기존 인간 작업 공간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deeprobotics.cn, KrASIA, Robotics & Automation News, TechNode, theaiinsider, FuTu News, Humanoids Daily, financeyahoo에 따르면, 보행 속도는 초당 1.5m이며, 최대 4m/s로 긴급 상황 대응도 가능하다. 20cm 높이의 계단을 오르고 20도 경사면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각각의 팔이 10kg씩 2개의 팔로 총 20kg까지 운반할 수 있다.
모듈식 빠른 탈착 설계로 유지보수에 따른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 275 TOPS의 고성능 계산 유닛 및 LiDAR, 깊이·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다중 센서 시스템으로 실시간 환경 인식과 경로 계획이 가능하다.
Deep Robotics는 DR02의 시장 가격을 약 4만 달러로 예상하며,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투자 열기도 뜨겁다. 2023년 전 화웨이 임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AgiBot은 홍콩 IPO를 준비 중이며, 최대 64억 달러(약 500억 위안) 기업가치를 목표로 한다. 텐센트, 홍산캐피탈그룹 등 주요 대형 투자자들이 참여했으며, 2026년 초 투자설명서 제출 후 같은 해 3분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
IPO 공모 주식은 15~25% 규모로, Morgan Stanley 등 유명 증권사들이 상장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AgiBot은 2025년 3월 기준 기업가치가 2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위력적이다. 2024년에만 29만5000대의 산업용 로봇이 중국에 설치돼 전 세계 신규 설치량 54%를 차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총 가동 로봇 수는 202만대를 넘어서며 일본·미국·한국을 앞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체의 점유율은 57%로 외국산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자동화 추진 정책과 맞물려 AI 기반 제조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반영한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 2024년 36억5000만 달러 규모였던 시장은 2032년까지 863억9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으로, 연평균 48.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 스탠리 리서치는 2050년까지 중국이 3억200만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것으로 전망, 미국의 7700만대를 압도하는 수치다.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470억 달러에서 2028년 108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로봇+’ 전략 등 정부 주도의 다각적 산업 육성 정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해 약 37만대에 달했다.
이 같은 기술 혁신과 투자 열기, 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국은 내후성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국가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제조업, 물류, 보안, 인프라 유지 관리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가치를 구현하며 중국 로봇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