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군사 훈련에서 처음으로 무장한 사족보행 '로봇 늑대'를 배치해 자율 무기 시스템과 인간 병사의 통합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글로벌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 70킬로그램의 로봇들은 QBZ-191 돌격소총과 정찰 장비를 장착하고, 인민해방군 76집단군 소속 두 기계화 보병 중대와 함께 협동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구릉 초원 지형에서 진행됐으며, 로봇 늑대들이 복잡한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하고, 보병과 대형을 유지하며 최대 100미터 거리에서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로봇 늑대는 단순한 로봇개 수준을 넘어 “정찰 및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 최신 모델로, 무리 내에서 역할이 분담되어 실제 늑대 무리처럼 작동한다.
‘무리 우두머리’는 정찰 작전을 주도하며 목표 정보를 지휘 센터에 전송하고, 다른 로봇들은 사수, 보급품 및 탄약 운반 등 다양한 지원 임무를 맡는다. 훈련에 참가한 PLA 인민해방군 여단 소속 후테(Hu Te)는 "이번이 로봇 늑대를 직접 지휘한 첫 경험"이라며, "인간과 무인 장비의 원활한 통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남방공업집단공사에서 개발한 이 로봇 늑대들은 네트워크 연결성을 갖추어, 인간 조작자 및 차량, 다수의 로봇 유닛들과 협력하며 도시, 고원, 산악 등 전통적 병력이 기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형에서도 우수한 전투 효율성을 발휘한다. CCTV 등 중국 국영 매체들은 이 로봇들이 감시, 정찰부터 적진 침투,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하며 전장 환경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드론보다 지상 로봇에 더 큰 군사적 잠재력을 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푸 치엔샤오(Fu Qianshao) 중국 군사 분석가는 “끈질긴 로봇 부대와 마주한 병사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은 항복을 이끌 수 있다”며 지상 로봇이 적군에 주는 정신적 충격과 전술적 변화를 주목했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에서도 무인 시스템 활용으로 보병 없이도 전투를 수행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번 로봇 늑대 배치는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전략은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을 중심으로 국방 첨단 기술 육성을 목표로 하며, 중국은 2024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로봇 시장은 약 470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3%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108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산업용 로봇 밀도도 1만명 노동자당 470대 수준으로 세계 3위에 올라있다.
로봇 늑대는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복잡한 지형에서 정찰, 공격, 지원 임무를 수행하며, 인간 전투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투 능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기술적 진보로 평가된다. 특히 도시 전투 및 산악 지대에서의 기동성과 정밀성이 뛰어나 미래 전쟁 양상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중국의 무장 로봇 늑대는 전장에서 인간과 무인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전투 체계 구축의 상징적 사례이며, 기술적 우위와 심리적 압박을 통한 전술적 변화를 통해 미국 등 타국과의 군사 경쟁에서 전략적 이점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기존 드론 중심의 무인전과는 차별화된 방향으로, 지상 전투력과 전술의 혁신적 재정의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