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은 2025년 9월 3일(현지시간),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 혁신적 무인 전투 시스템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군사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AI)과 자율무기체계를 전쟁 전 영역에 통합하려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전략적 의지가 집약되어 있었다.
Reuters, CBS News,hisutton.com, China Academy, Asia Times, Oxford Analytica, Euronews의 자료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퍼레이드에 등장한 무인 병력은 육상, 해상, 공중을 아우르는 세 가지 주요 대형으로 구성됐다.
CGTN에 따르면 무인 육상 전투 대형은 정찰, 공격, 지뢰 제거, 원격 조종 및 자율 주행이 가능한 지원 장비로 구성되어 유연하고 인간 군대와 협력하는 작전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로봇 늑대’로 불리는 사족 로봇은 산악·도시·해안 등 다양한 지형에서 정찰 및 적 탐지와 지뢰 제거 임무가 가능한 첨단 기계로 주목받았다.

해상 무인 전력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AJX-002로 불리는 초대형 무인잠수정으로, 길이는 약 18~20미터(59~65피트)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 잠수정이 러시아의 핵무장 잠수함 드론인 ‘포세이돈’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핵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현재로서는 핵 추진 여부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부족하다.
AJX-002는 심해의 적 해상 집중 구역에 무인 기뢰를 투하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며, 무인 해상·수중 전투군집을 구성해 다중 노드 정보 공유 및 전술 협조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중 부문에서는 GJ-11 스텔스 공격 드론이 공개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드론은 이름처럼 ‘충직한 윙맨’ 역할을 수행하며, 유인 전투기와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탐지 어려운 공격과 자율적 군집 전투 능력을 내세웠다. 최근 위성 사진과 군사 보고서에 따르면 GJ-11은 정찰, 정밀 타격, 정보 수집 임무에도 활용되며, 향후 중국 해군 항공모함에서도 운용될 전망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이번 퍼레이드는 AI가 군사 작전 전반에 깊숙이 통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포브스는 이 무인 시스템들이 비행 제어, 임무 계획, 센서 분석, 자기 방어 등에서 자율 능력을 발휘하며, AI 기반 고에너지 레이저, 마이크로파 무기, 대드론 방어 시스템이 적 무인기 교란에 투입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지능형 전쟁’(intelligent warfare) 시대의 선두주자로 군사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단순한 무기 과시를 넘어 국제적 힘의 균형을 재편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를 담았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 북한 김정은 위원장 등 20여 개국 대표들과 함께 자리하며, 미국 주도의 기존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격변의 축’(Axis of Upheaval)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군사 전문가는 "무인 전투 시스템이 전장에서 적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전투 구도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적했다"면서 "특히 무인과 유인 협동 전투 능력이 이미 ‘작전적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2025년 전승절 퍼레이드는 중국이 AI와 첨단 무인무기체계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도전과 영향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