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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테슬라, 중국 차량에 딥시크·두바오 음성비서 '슬그머니' 통합…중국 현지화 전략 본격화

딥시크 V3.1과 두바오 품은 테슬라,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현지화 승부수’
국내외 AI 전쟁 속 테슬라, 중국서도 ‘중국 AI’로 승부 건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중국산 인공지능을 슬그머니 통합, 중국 현지 시장공략에 승부수를 띄웠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와 바이트댄스(ByteDance)의 두바오(Doubao)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하며 중국 시장 현지화에 본격 나선 것. 이는 지난 2025년 7월까지 중국 내 차량 인도량이 전년 대비 8.4% 감소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엄격한 데이터 현지화 규제를 극복하고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loomberg, SCMP, Electrek, Caixin, TeslaNorth, CnEVPos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AI 통합은 테슬라가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한 최신 서비스 약관을 통해 확인됐으며, 두바오는 내비게이션 설정, 공조 제어, 미디어 재생 등 일상적인 음성 명령을 처리하는 반면, 딥시크는 보다 정교한 대화형 상호작용을 담당한다.

 

두 AI 모두 바이트댄스의 클라우드 서비스 'Volcano Engine'을 통해 중국 내에서만 데이터를 처리해 엄격한 사이버보안 법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운용 중인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AI 어시스턴트 ‘그록(Grok)’은 중국의 데이터 규제 탓에 중국 내 차량에 도입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 현지 AI 파트너와 협력해 독자적 음성비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음성비서는 운전자가 “헤이, 테슬라” 또는 맞춤형 웨이크 워드를 통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AI 업그레이드는 테슬라의 6인승 모델 Y L 출시 시점과 맞물렸으며, 출시 첫날에만 3만5000건 주문을 기록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 Y L은 3열, 6인승 구성으로 중국 내에서 높은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내 현지화 경쟁 가속…BMW·BYD 등도 AI 협력 강화


테슬라의 중국 AI 통합은 현지화 및 규제 대응 차원에서 중국 시장 내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일반적인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BMW는 2025년 3월 알리바바와 협력해 Qwen 대형 언어 모델을 중국 내 신차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BMW의 ‘Neue Klasse’ 신차에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IPA) 형태로 적용될 예정이며, 202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탑재된다.

 

중국 내 토종 업체와 경쟁도 치열하다. 비야디(BYD), 지리(Geely), 샹안(Changan) 등 현지 업체들은 이미 딥시크 AI를 도입해 첨단 음성비서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BYD는 2025년 6월 중국 신에너지차(NEV) 시장 점유율 31.7%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5.5%로 4위에 머물러 경쟁력 제고와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딥시크 V3.1, AI 코딩 벤치마크에서 뛰어난 성능과 저비용으로 주목


딥시크 AI는 최근 V3.1 모델을 조용히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모델은 아이더(Aider) 코딩 벤치마크에서 71.6% 점수를 기록하면서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 대비 1% 높은 성능을 보였고, 비용은 68배나 저렴한 것으로 평가된다. 6710억 매개변수를 보유한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로서, 긴 컨텍스트 문서 처리 능력과 API 및 코드 실행 등 도구 지원 기능도 뛰어나다.

 

이 같은 성능과 비용 경쟁력 덕분에 딥시크는 중국 NEV(New Energy Vehicle,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테슬라가 현지 시장에 특화된 AI를 도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시장 현황과 시사점


2025년 상반기 중국 NEV의 시장은 40.3% 성장하며 전체 신차 판매의 44.3%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의 출하량 감소, 그리고 BYD 등 현지 경쟁사에 밀리면서 시장 점유율 축소 압박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과 음성비서 기술의 현지화는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전망된다.

 

빅테크 전문가는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 시장의 규제와 현지 경쟁에 대응해 전략적으로 현지 기술을 수용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테슬라의 AI 및 자율주행 기술도 중국 환경에 적합하도록 더욱 현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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