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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중국, 2030년 반도체 자급률 80% 전략…RISC-V·AI 칩으로 미국 견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2030년까지 전 산업용 칩 중 80%를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겠다는 ‘자급률 80%’ 목표를 본격화하면서,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을 반도체·AI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니케이 아시아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13개 리더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협의체를 통해 2030년까지 80% 자급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nikkei, trendforce, US News, Morgan Stanley 리포트에 따르면, 이 목표는 미국의 수출통제와 기술 차단에 대응하는 ‘반도체 자립’ 전략의 핵심 축으로, 특히 네덜란드산 고성능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응하는 자급형 공정 인프라 구축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산 리소그래피 장비에 대한 자체 대안 개발을 포함한 이러한 야심찬 계획은 3월 27일 상하이에서 3일간 열린 세미콘 차이나 2026 무역 박람회가 막을 내리면서 발표됐다.

 

RISC-V·AI 칩으로 ‘자급률’ 뒷받침


중국은 RISC-V 기반의 자체 설계 프로세서와 AI 전용 칩을 통해 목표를 뒷받침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3.2GHz 고성능 서버용 XuanTie C950 RISC-V CPU를 공개하며, 자사 C920 대비 성능이 3배 이상 향상됐고, Qwen3·DeepSeek V3 등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본 지원하는 “세계 최강 RISC-V CPU”라고 설명했다.

 

크로스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C950은 RVA23 프로파일을 지원하며, 5nm 공정에서 검증된 64비트 멀티코어 구조로 클라우드·엣지·AI 컴퓨팅에 최적화됐다.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T-Head은 2026년 2월 기준 47만개 이상의 자체 설계 칩을 출하했고, 연간 매출은 1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져,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외부 AI 고객 쪽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중국 과학원이 베이징 중관춘 포럼에서 공개한 Xiangshan 오픈소스 고성능 RISC-V 코어와 Ruyi RISC-V 네이티브 운영체제는 소프트웨어·아키텍처 측면에서 자급 체계를 보완한다. Xiangshan은 오픈소스 기반의 고성능 서버 프로세서로, 국제 성능 기준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Ruyi OS는 RVA23 고성능 표준을 지원하는 최초의 RISC-V 네이티브 운영체제로, 중국 기업들이 ZTE·알리바바·텐센트 등과 협력해 피처폰·서버·AI 서버까지 포괄하는 RISC-V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AI GPU·성숙 노드, 2030년까지 자급률 70~80% 시나리오

 

중국은 AI용 그래픽 프로세서(GPU)에서도 자급률을 급격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매체를 인용한 알파비즈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AI GPU 자급률은 2024년 약 33%에서 2030년 7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화웨이·알리바바 외에도 카메브리콘(Cambricon)·무어쓰레드(Moore Threads) 등 신진 GPU 업체들이 중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대체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AI GPU 시장은 2024년 60억 달러에서 2030년 510억 달러로 6년간 약 8.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며, 국산 칩이 이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여지를 보여준다.

 

또한 세미오 중국(SCI)의 리리 펑 회장은 세미콘 차이나 2026 행사에서, 중국의 22nm~40nm 성숙 노드 생산 능력이 2026년 세계 생산량의 37%에서 2028년 42%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자동차·가전·통신장비 등에 쓰이는 성숙 노드가 중국의 공급량을 늘리면서, 전체 칩 자급률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여기에 SMIC는 2025년 연보와 함께 2026년 매출 성장률이 업계 평균을 상회하도록 “특화 공정 기술 심화”와 “국내 공급망 전환 활용”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미국 제재를 우회하는 국산 공정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네덜란드 장비 의존, ‘80% 자급’ 현실성 논란

 

그러나 중국의 자급률 상승 전망과는 별개로, 핵심 장비·소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일본·네덜란드 중심의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MLex는 세미콘 차이나 전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반도체 제조 장비와 화학 소재 전시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중국 제조사들이 일본산 에칭·클리닝 장비, 포토레지스트, 특수 가스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Tidal Wave Solutions의 캐머런 존슨 시니어 파트너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외국 기업들이 유지보수·기술 서비스·현장 엔지니어링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국은 2030년까지 80% 자급률이라는 “정치적 수치”를 제시했지만, 고성능 EUV 리소그래피를 대체할 국산 공정 인프라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미국·유럽·일본 장비·소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성숙 노드 용량 확대, AI GPU·RISC-V 프로세서 기반의 국산 칩 공급 확대, 그리고 알리바바·SMIC 등 대형 업체의 공정 특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30년 전후로 70~80% 수준을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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