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2025년 7월 상하이 세계 AI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5900달러(약 8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R1’이 전 세계 로봇업계의 판도를 크게 흔들고 있다고 New York Post, South China Morning Post, ChinaTalk, Humanoid.Guide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4피트(121cm) 신장, 25kg(55파운드)으로 성장기 아동과 비슷한 크기에, 가격은 경쟁 로봇 대비 최소 3분의 1 수준의 ‘혁신적 파괴력’으로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첨단 AI·26관절…재주넘기부터 권투까지
R1은 26개의 관절(자유도)과 유니트리 자체 개발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탑재, 카트휠, 킵업(손 없이 누운 상태에서 일어서기), 핸드스탠드, 복싱 등 복잡한 아크로바틱 동작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실시간 얼굴·음성 인식은 물론, 쌍안 카메라(220도 FOV)와 4마이크 어레이, 8코어 CPU+GPU, Wi-Fi 6, 블루투스 5.2 등 최신 사양으로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는 약 1시간 실사용이 가능하며, 핫스왑 방식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테슬라 가격의 1/4, 보스턴다이내믹스 1/20”…로봇시장 게임체인저될까
유니트리 R1의 5900달러라는 최저가는 글로벌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격 혁신’이다.
R1은 전통적인 연구·산업영역에서 벗어나 일반 개발자·교육기관·테크 마니아까지 시장을 확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즉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로봇을”이라는 유니트리 CEO 왕싱싱의 비전은 피지컬 AI 확산 전략에 부합한다.
반면 부정적인 부분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일상의 도움 기능(밥 만들기·가사)이 아닌, “재주 부리기·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손가락 조작력 부족, 약 1시간 배터리 등도 현실적 장애이다. 레딧(Reddit) 등 관련 SNS 커뮤니티에서는 “아침을 만들어줄 수 있니? 아니, 밥 대신 재주넘기를 해 보겠다고”는 반응이 상징적이다.

‘출시일 미정·품질 변수’…단계적 양산 시나리오
R1은 현재도 활발히 개발·테스트 단계이고, 공식 판매 일정이나 안전성 인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유니트리는 기존 공식 대리점 및 B2B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단계별 출시(교육·연구→개발자→소비자)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하드웨어·제조 최적화가 완료될 때까지 시장 반응을 주시하며 실제 가격 실현과 후속 모델 스펙(손·센서 등)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uturology 등 몇몇 유통사가 사전 유통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R1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 로봇 시장에서는 로봇 대중화와 규모의 경제 실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핸즈온’ 경험, 안전성, 내구성 등 실질적인 수요와의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R1과 같은 베타 테스트 단계의 로봇들이 계속해서 발전하여 실제 서비스형 로봇—예를 들어 청소, 요리, 돌봄 등 일상 생활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로봇—으로 진화할 경우, 로봇 산업 전반에 걸쳐 차세대 혁신적인 변화가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R1이 가격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쇼크’를 안겼지만, 동시에 실질적인 활용 면에서는 ‘실속 논란’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앞으로 R1 및 유사 제품들의 소프트파워 향상과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로봇 시장에서 진정한 변혁을 이끌어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