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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중국, 선저우 21호 승무원의 우주정거장 체류 한 달 연장… 장기 유인 우주시대 '눈 앞'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 선저우 21호 승무원이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서의 체류 기간을 당초 6개월에서 약 1개월 더 연장하는 계획이 공식화되면서, 중국이 본격적인 장기 유인 우주 체류 기술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space.com, livescience, CBS뉴스에 따르면, 이번 연장은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 이후 저궤도(LEO) 주도권을 노리는 중국의 전략과 맞물린 중대 변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개월+α’…중국, 우주 체류 기준선 넘기 시작

 

선저우 21호는 2025년 10월 31일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F 로켓에 실려 발사된 뒤 약 3시간 30분 만에 톈궁 핵심 모듈 톈허와 도킹했다. 이는 이전 도킹 대비 약 3시간을 단축한 ‘최단 기록’으로, 중국이 저궤도 왕복 교통체계의 기동성과 효율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승무원 장루, 우페이, 장홍장은 현재까지 5개월 이상 궤도에 머물렀고, 이번 결정으로 약 7개월에 가까운 장기 체류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선저우 13호(183일) 등으로 6개월 체류를 사실상 표준으로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예정된 6개월을 넘어 ‘운용 중 연장’이라는 고난도 시나리오를 시험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우주파편 사고가 만든 ‘리스크 스트레스 테스트’


선저우 21호 임무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임무 초반부터 우주파편 사고로 인한 복합 리스크에 노출된 상태에서 장기 체류 검증에 돌입했다는 점이다. 선저우 21호가 톈궁에 도착한 직후, 기존 선저우 20호 귀환 캡슐의 창문에서 균열이 발견되며 소형 우주파편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고, 당초 11월 5일로 예정됐던 귀환 일정은 9일 가량 연기됐다.

 

결국 선저우 20호 승무원은 자신들이 타고 왔던 우주선이 아닌, 새로 도착한 선저우 21호의 귀환 캡슐을 이용해 11월 14일 지구로 돌아갔다. 그 결과, 새로 온 선저우 21호 승무원 3명은 한동안 ‘자신들의 탈출 수단이 없는’ 상태로 우주정거장에 남게 되는, 교과서에 잘 나오지 않는 고립 상황을 겪었다.

 

중국은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과 10여 일 만인 11월 25일 무인 우주선 선저우 22호를 긴급 발사해 각종 보급품과 창문 수리 장비를 실어 보냈고, 이 우주선은 발사 수 시간 만에 톈궁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비상 귀환 능력이 회복됐지만, 우주파편이 실질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현실화되었고 ‘귀환 캡슐 손상→귀환 일정 지연→다른 우주선으로 귀환→새 승무원 고립→긴급 무인선 투입’이라는 전례 드문 운영 시퀀스가 실제로 검증됐다.

 

우주 환경이 점점 더 혼잡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향후 우주 규정·운영 프로토콜의 재점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험 플랫폼에서 장기 체류 인프라로


톈궁 우주정거장은 2021년 6월 이후 사실상 상시 유인 운영 체제를 유지해 왔으며, 완성 이후 우주비행사 3명이 최대 6개월까지 체류하도록 설계돼 있다. 중국은 유엔우주업무사무소(UNOOSA)와 최대 1,000여 건의 과학 실험을 수행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고, 실제 선저우 21호에는 암수 각 2마리씩 쥐 4마리가 탑승해 무중력·밀폐 환경이 포유류 행동과 생리, 장기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관찰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한 달 연장은 생체 실험의 관측 기간을 늘려 데이터 샘플을 ‘시간 축’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은 우주 유영(EVA)에서도 톈궁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 유인우주비행공정판공실(CMSA)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한 차례 8시간 안팎의 선외활동을 통해 창문 상태 점검, 우주파편 보호장치 설치, 온도조절 어댑터 덮개 교체 등 설비 정비를 수행했고, 4월 17일 기준 세 번째 EVA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우주파편 충돌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정거장 설계·운용·보수 체계를 통째로 재설계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수임을 방증한다.

 

ISS 퇴역 이후 ‘포스트 미국’ 저궤도 패권 경쟁 가속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30년 전후 퇴역이 예정돼 있고, 이후에는 미국과 민간 기업이 모듈형 상업 우주정거장을 올릴 때까지 상당 기간 ‘과도기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 톈궁은 이미 완성 단계에 들어섰고, 6개월 체류를 기본, 그 이상은 운용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늘릴 수 있는 수준의 기술 검증에 들어갔다. 선저우 21호의 연장 체류는 바로 이 ‘운용 유연성’과 ‘리스크 감내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신호로 읽힌다.

 

중국 언론과 관영 매체는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의 건강 상태와 업무 수행 능력이 양호하며, 연장 기간 동안 과학·기술 실험과 장비 유지보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반복 강조하고 있다. 특히 우페이는 중국 유인 우주프로그램 최연소 우주비행사로 소개되며, 향후 중국 우주비행사 집단의 세대교체와 ‘장기 체류 경험의 조기 축적’ 상징으로 소비되고 있다.

 

ISS가 은퇴한 뒤에도 연속적인 3인 상주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가 중국뿐이라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저궤도 연구·실험 슬롯을 둘러싼 국제 수요가 톈궁으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변수…규범·투명성·협력 구조


다만 이번 임무가 보여준 것처럼, 중국의 우주 운영 시스템은 아직 우주파편 관리·정보 공개·위기 시 국제 공조 측면에서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선저우 20호 창문 균열과 선저우 21호 승무원 고립 상황에서, 충돌체의 궤도·크기·위험도에 대한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공유됐는지에 대해선 공개 정보가 제한적이다.

 

ISS와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안전 규범과 비교할 경우, 중국이 향후 국제 협력 구도에서 신뢰를 확보하려면 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저우 21호의 ‘드라마 같은’ 여정과 그 결과로 이뤄진 임무 연장은 중국이 장기 유인 우주 체류 기술을 실제 위기 상황 속에서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다른 실험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ISS 퇴역 이후 저궤도 공간에서 중국 톈궁이 사실상 유일한 국가급 상주 정거장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선저우 21호는 그 전환기에 중국이 내세울 대표적인 레퍼런스 미션으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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