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이끌어온 밀란 코바치(Milan Kovac) 부사장이 전격 사임했다고 CNBC와 블룸버그 등 해외매체들이 6일(현지시간) 연이어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테슬라가 로봇 대량 생산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년 만에 퇴사…“가족과의 시간 위해”
코바치 부사장은 2016년 테슬라에 합류해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거쳐, 2022년부터 옵티머스 프로젝트를 총괄해왔다.
그는 6일(현지시간) SNS 엑스(X)를 통해 “너무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이것이 유일한 사임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에게 많은 엔지니어링 원칙을 배웠고, 테슬라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머스크와 팀에 대한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코바치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직접 답글을 남겼다.
옵티머스, 테슬라의 미래 핵심 사업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인간형 이족(二足) 로봇으로, 공장 자동화뿐 아니라 가정 내 다양한 일상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모든 제품 중 가장 큰 상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연간 1000만~1억대 생산과 2만~3만 달러 가격대를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옵티머스가 쓰레기 버리기, 바닥 청소, 요리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테슬라는 2025년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며, 2026년에는 5만 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임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했던 아쇼크 엘루스와미가 맡아
코바치의 빈자리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팀을 이끌고 있는 아쇼크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가 맡게 된다. 엘루스와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해온 핵심 인물로, 향후 옵티머스 프로젝트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바치의 퇴사는 테슬라가 거대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져, 프로젝트의 연속성과 완성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25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핵심 동력임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로봇 기술력과 상용화 일정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옵티머스 사업 총괄 책임자의 사임이 향후 테슬라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