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2025년 9월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as Megas’ 행사에서 차세대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메가팩 3(Megapack 3)’와 ‘메가블록(Megablock)’을 공개하며, 설치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통한 에너지 저장 사업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Solar Power World, PV Magazine USA, Teslarati, Drive Tesla Canada, Wood Mackenzie, Market Report Analytics, Energy Storage News,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메가팩 3는 기존 메가팩 2XL(3.9MWh) 대비 약 28% 증가한 5MWh의 단일 유닛 저장 용량을 제공하며, 열관리 구역을 78% 간소화해 신뢰성과 유지보수를 개선했다.
각각의 메가팩 3 유닛은 약 39톤(8만6000파운드) 무게로 글로벌 운송이 가능하고, 미국, 동남아시아, 중국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영하 4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극한 온도에서의 작동이 가능하며, 25년 이상 약 1만 사이클을 견디는 내구성을 갖췄다.
더 획기적인 제품인 메가블록은 메가팩 3 유닛 4개와 통합 변압기, 스위치기어를 한데 모은 단위로, 20MWh의 AC 용량을 제공한다. 테슬라 측은 이 시스템이 기존 대비 23% 빠른 설치 속도와 최대 40% 낮은 건설 비용으로 1기가와트시(GWh) 용량을 20영업일 내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 40만 가구 전력 공급 규모에 해당한다. 메가블록은 현장 단위 에너지 밀도가 에이커당 248MWh에 달해, 제한된 부지에서도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생산은 2026년 말 텍사스 휴스턴의 신규 메가팩토리에서 연간 50GWh 규모로 시작된다. 이는 테슬라 에너지 저장 사업부가 2025년 2분기 9.6GWh 설치를 기록하며 전 분기 10.4GWh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 테슬라는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통합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중국 기업 성그로우(Sungrow)가 14%로 약진해 격차가 이전년 4%포인트에서 1%로 급격히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39% 점유율로 독보적 1위 자리를 굳혔으며, 반면 성그로우는 10%로 하락했다. CATL과 BYD 같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테슬라에 셀을 공급하면서도 경쟁적 제품을 개발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자동차 부문 판매 정체 속에서 에너지 저장 사업부가 2분기 기준 총 이익률 30% 이상을 기록, 회사 수익성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메가팩 3·메가블록 신제품 공개가 사업 확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