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골드만삭스가 테슬라(Tesla, NASDAQ:TSLA)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95달러로 31.7% 상향 조정하며, 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와 단기적 실적 개선 모멘텀을 동시에 부각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 430달러(2025년 9월 18일 종가 기준) 대비 약 7%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여전히 '중립(Neutral)'을 유지한다.
단기 모멘텀: 인도량과 머스크의 10억달러 매수
CNBC, New York Times, CNN, TipRanks, Barclays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자동차 인도량 전망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며 테슬라 주가에도 탄력이 붙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차량 인도량을 45만5000대로(컨센서스 43만9000대) 상향했고, 바클레이즈(Barclays)는 46만5000대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 만료를 앞둔 수요 폭증, 모델 Y 출시 등 다양한 호재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일론 머스크 CEO가 9월 중순 직접 25억7000만주의 테슬라 주식을 평균 372~397달러에 매입(총 10억달러 상당)한 것도 투자 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매수 소식 이후 테슬라 주가는 하루 6%가 넘게 오르며 연초 대비 87%, 9월 들어서만 27.5% 상승해 S&P 500 상승률(2.7%)을 압도했다.
중장기 성장과 리스크: AI·로봇 기대 vs. 실행 변동성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테슬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율주행(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오프티머스) 개발 등 파괴적 AI·로보틱스 부문에 주목한다. 실제로 새 로봇 플랜의 연내 시제품 발표, 2026년 양산 로드맵 등이 구체화되면서 ‘혁신기업’이라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글로벌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시장 경쟁 심화와 신사업의 성공적 실행 여부가 테슬라의 실적 탄력성에 중대한 변수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테슬라 주당순이익(EPS)을 2~3달러(최저)~20달러(최고)로 전망하며, 가장 현실적인 기준선은 7~9달러라고 평가했다. 이는 연복리 성장률 40~50%를 전제한 수치다. 또한 현 주가 기준 P/E(주가수익비율) 251배, 시가총액 1.42조달러, 최근 분기 총이익률 17.5% 등은 밸류 부담에 대한 신호다.
투자전략 함의 및 시장평가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신규 성과급 패키지를 2018년의 ‘테슬라 대폭등’ 분기점(1350% 주가 상승)과 비교하며, 경영진의 ‘장기 몰입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세부사업(로보틱스·자율주행)의 현실화 시점과 수익성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8월 테슬라 인도량이 전월 대비 22.6%나 늘어난 8만3197대를 기록했다. 현지 맞춤형 가격 인하, 중국계 AI 소프트웨어·서비스(바이두맵스, 위챗 등) 탑재로 현지화 전략 강화도 시장전략의 차별점으로 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