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AI 스타트업 xAI의 공동 창업자 이고르 바부슈킨(Igor Babuschkin)이 일론 머스크를 떠나 새로운 벤처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8월 13일(현지시간) CNBC와 TechCrunch 등 미 경제 전문 매체를 통해 일제히 전해졌다.
바부슈킨은 “오늘은 머스크와 함께 시작한 xAI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며, X(트위터) 계정을 통해 퇴사 소식을 공식 밝혔다. 머스크 역시 “xAI를 함께 만들어 줘서 고맙다! 당신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화답을 남겼다.
바부슈킨은 xAI에서 기술 총괄로 ‘멤피스 슈퍼클러스터’라는 대규모 컴퓨팅 시설을 122일 만에 완성하는 쾌거를 이끌었다. xAI는 2023년 7월 머스크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플래그십 챗봇 ‘Grok(그록)’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AI 시장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달 공개된 ‘Grok 4’는 박사급 수준의 언어·지식능력으로 오픈AI와 구글 등 경쟁사를 압도했지만, 유대인 비난·히틀러 찬양 등 논란성 답변을 자동 게시하며 세계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xAI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정정하고 운영 시스템을 강화했으나, AI 자유와 윤리 경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바부슈킨은 구글 딥마인드·오픈AI 엔지니어 출신으로 xAI 창업 이후 머스크와 “인류 발전·미래 AI”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며 새로운 사명감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창업 포부로 “AI 안전 연구를 지원하고, 인류를 발전시키며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AI 및 에이전틱 시스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Babuschkin Ventures는 테그마크(Future of Life Institute)와의 대담에서 영감을 받아, AI 윤리·안전성 및 인류 친화적 AI 생태계를 위한 투자·연구에 집중한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특히 xAI 내부적으로는 바부슈킨 퇴사 직전 법무책임자 로버트 킬(Robert Keele)과 X CEO 린다 야카리노 등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경영·보안 리스크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AI 챗봇 Grok의 공격적 발언, 저널리즘 논란 등도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어, xAI의 급속한 확장과 글로벌 AI 정서 사이 균형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