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앙숙 관계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잠시 재직했던 마이크 리버라토레를 영입하면서 AI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버라토레는 2025년 4월부터 3개월간 xAI CFO로 재직하며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지분 투자 절반 이상(약 50억 달러) 유치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 확장 프로젝트 감독 등 핵심 역할을 도맡았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회사를 떠나 xAI 내부 경영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리버라토레는 이전에 이베이와 페이팔에서 재무 경력을 쌓았으며, 에어비앤비에서 약 9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오픈AI 대변인은 그가 CFO 사라 프라이어에게 보고하며 계약과 자본 관리 팀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간 갈등은 2015년 오픈AI 초기 설립부터 깊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중단시키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오픈AI는 맞소송을 제기하는 등 양측은 극한 대립 중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올해 2월 오픈AI 지배 지분을 974억 달러(약 135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냈으나, 오픈AI 이사회는 이를 가짜 인수 시도로 만장일치 거부했다.
2018년 머스크는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으며, 이후 xAI를 창업해 올트먼과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이번 리버라토레 영입은 샘 올트먼이 재무·전략 부문을 강화해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xAI는 올해 고위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로 경영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5년 8월 법무 총괄 로버트 킬과 선임 변호사 라구 라오가 떠난 데 이어 창업자 중 한 명인 이고르 바부슈킨도 9월 초 회사를 떠났다. 이러한 임원진 교체는 머스크와 올트먼의 AI 패권 경쟁이라는 더 큰 그림 속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조직 안정성 및 자본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