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첫째 딸인 비비안 제나 윌슨(21)이 아버지의 엄청난 재산과 무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컷, NBC 뉴스, 인디펜던트, 허프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를 밝혔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4130억 달러(약 53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비안은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비안 윌슨은 2022년 법원에 자신의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하고 아버지 성(姓) ‘머스크’를 삭제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아버지와 절연을 선언했다. 이후 아버지 머스크와 관계는 극도로 냉랭해졌다.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의 성전환을 두고 ‘워큰 바이러스(woke mind virus)’라며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비비안은 SNS를 통해 “나는 죽지 않았다”고 맞서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이어갔다.
인터뷰에서 비비안은 사람들이 자신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지만, “수십만 달러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어머니는 부유하지만 아버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으며, 음식 사먹고, 친구도 있고, 집도 있으며, 적당한 수입이 있다”면서, “LA에 사는 내 또래 중 대부분보다 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비비안은 평범한 일상을 “값싼 초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비디오 게임과 케이팝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묘사하며, 학비가 부담되어 대학 진학도 주저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실제로 그는 여러 나라에서 대학에 다녔으나 동기 부족과 비용 부담으로 중도에 중퇴한 경력이 있다.
비비안 윌슨은 2004년 일론 머스크와 첫 부인 저스틴 윌슨 사이에서 쌍둥이로 태어났다. 태어날 당시 이름은 제이비어 머스크였으나 성전환 후 이름을 바꾸며 정체성과 독립을 명확히 했다.
현재는 모델과 통·번역가를 지망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LA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경제적 자립을 이루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부자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젊은 세대의 자립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이들의 가족사는 복잡한 갈등과 논란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여러 차례 인터뷰와 SNS를 통해 가족 문제를 언급하며 갈등을 드러냈고, 비비안 또한 “아버지는 유치한 사람”이라며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런 갈등은 가족 내 세대와 가치관 차이, 성 정체성 문제 등이 얽히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고 부자의 딸이지만, 비비안 윌슨은 스스로를 평범한 21세 젊은세대로 정의하며 경제적 자립과 개인적 정체성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막대한 재산과는 별개로 개인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오늘날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