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5년 9월 21일(현지시간) 극우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애리조나주 글렌데일 State Farm Stadium)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수천명의 참석자를 앞에 두고 포착됐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머스크가 사임하고 양측이 거칠게 상호 비판했던 극심한 갈등 이후 약 3개월 만의 공식 석상 상봉이다.
트럼프-머스크 악수·대화 장면은 FOX, BBC, NYT, CNN이 현장·SNS영상으로 동시 특보 보도하며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미 정계·산업계에 “트럼프-Musk 재결합이 경제정책·테크산업·선거전략에 직접 영향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불화 배경과 추모식장 만남의 의미
트럼프와 머스크는 2024년 대선에선 한때 '정책·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나, 2025년 초 정부효율부를 이끌었던 머스크의 대규모 예산삭감·정부계약 취소, 그리고 이른바 'Big Beautiful Bill' 정부 지출·세제정책을 놓고 첨예하게 충돌했다. 머스크가 신당 창당과 트럼프의 정책 공개 비판, 트럼프는 머스크 기업 정부계약 취소까지 언급하며 논란은 끊임없이 격화됐다.
결국 머스크는 2025년 5월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났고, 불화는 소셜미디어와 각종 정견에서 ‘신당론,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정부계약 위협, 탄핵론, 에피스타인 연루설’ 등으로 확산됐다. 트럼프는 대외적으로 "130일간 역사상 가장 신속·광범위한 정부혁신"이라며 머스크의 기여를 인정했으나, 손절을 선언하며 양측 감정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커크의 중재 역할과 화해 배경
공화당 보수 진영의 대부로 평가받는 커크는 생전 트럼프와 머스크 양측의 신뢰를 받으며 갈등 조정에 힘써 왔다. 실제로 CNN·현지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커크는 둘 사이에 문자메시지·전화교신을 유지하며, "머스크의 트럼프 비판이 대통령 의제 전체, 공화당 전략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득했고 머스크도 이를 수용했다는 복수의 소식통 증언이 나왔다.
커크가 9월 10일 유타주 행사 도중 피격 사망한 이후, 그의 추모식에서는 트럼프와 머스크 모두 '커크의 유산과 보수진영 단합'을 강조하며, 현장 악수·환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For Charlie”라는 추모 사진을 올렸고, 트럼프는 7만여명의 참석자 앞에서 “커크는 미국 영웅”이라며 공개적으로 추모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트럼프와 머스크의 공식적 악수는 불화와 극적 갈등의 고리를 끊는 '대타협'의 신호탄으로, 향후 보수정치·산업정책·미국 테크업계 협력 구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