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경기 하남 감이동 한 아파트 내 커뮤니티 스크린골프장에서 지난 1월 골프공이 스크린 뒤 철제 기둥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골프를 치던 주민의 얼굴을 강타해 코뼈가 함몰되는 중대한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제보에 따르면, 피해 주민 A 씨 측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시공사를 고소하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는 스크린 뒤 철제 기둥과 스크린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전혀 없었고, 설치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관리사무소는 위험 요소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시공사 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스크린이 뒤로 밀려 기둥에 닿은 것으로 유지 관리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실제로 아파트 내 스크린골프장과 헬스장 등 커뮤니티 체육시설은 ‘체육시설법’상 영업용 체육시설이 아니어서 지자체 관리·감독 대상에서 제외돼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용 시설이 안전장치를 다중으로 갖추고 제도권 안에 포함돼 주기적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내 골프장 안전사고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해 2017년 675건이던 사고가 2021년 1468건으로 약 2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아파트 내 스크린골프장 역시 비상구 잠김, 적절한 충격 완화 장치 부재 등 안전기준 미비가 문제되고 있다. 특히 스크린골프장에는 구체적 안전 기준 자체가 부재해 부상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관리 감독이 미흡하고, 건설사의 안전 책임성 부족이 겹치면서 입주민 안전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커뮤니티 체육시설을 제도권 관리 대상에 포함하고, 건설사에 엄격한 안전 기준과 관리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시공한 고급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기본적인 안전 조치가 결여됐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건설사 신뢰도 하락과 입주민 불안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파트 내 스크린골프장과 같은 체육시설이 명백한 안전 사각지대임을 보여주는 이번 사건은,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완공 후 관리 단계까지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