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가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경부터 두 번째 대규모 장애를 겪었다.
Benzinga, Marca, Ainvest, Space.com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미국 전역에서 최소 4만3000건의 서비스 불능이 실시간 집계됐으며,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시카고, 애틀랜타, 미니애폴리스, 워싱턴 D.C. 등 주요 대도시와 외진 지역 사용자들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중단 사태는 약 1시간 만에 신고 건수가 2800여 건으로 줄었지만, 수십만 명에 달하는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장애는 스페이스X가 캘리포니아 밴든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오전 9시 26분(태평양 표준시)에 스타링크 24기를 실어 올린 2025년 100번째 팰컨9(Falcon 9) 발사 미션 직후 발생했다. ‘스타링크 17-5’ 임무로 올해 총 1786기의 위성이 배치돼, 현재 8100기 이상의 활발한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스페이스X 발사 부사장 키코 돈체프(Kiko Dontchev)는 “작년 100번째 발사는 10월 20일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2개월이나 앞서 100회를 달성했다”며 “발사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24일의 2.5시간 대규모 서비스 장애 이후 2주 만에 재발된 것이다. 당시 장애 원인에 대해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클 니콜스(Michael Nicolls)는 “핵심 네트워크 내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오류”라고 설명했다.
7월 장애는 우크라이나 군사통신, 오지의 상업 네트워크 등 수많은 글로벌 주요 인프라를 멈춰 세웠으며, 머스크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원인을 해결하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독립 인터넷 모니터링 기관 넷블록스(NetBlocks)에 따르면 8월 18일 장애로 전 세계 스타링크 연결성은 평상시의 32%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5년 기준 118억달러(약 15조2000억원) 매출을 거두며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58%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스타링크는 통신사 인프라가 취약한 농어촌, 군사, 응급구호 분야에서 ‘생명선’ 역할을 하기에, 한 번의 장애가 국가안보, 재난대응,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중대한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CNBC를 비롯한 미국 주요 경제매체들은 첫 대규모 장애가 티모바일과 휴대전화 직접연결 서비스 론칭(‘Direct to Cell’) 직후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 기지국과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서 스마트폰이 위성 신호를 통해 직접 통신하도록 하여, 사업 모델 확장을 꾀하는 시점에서 내부 소프트웨어·시스템 적응력이 도마에 올랐다.
향후 사업영역 확장에도 변수는 적지 않다. 스페이스X의 주요 발사장인 밴든버그 우주군 기지 사용 확대 문제에 대해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는 인근 마을·야생 생태계에 대한 환경 평가 부실을 이유로 발사 횟수 증가를 불허했다. 이런 행정력에 맞서 미 바이든 정부(2025년 8월 기준 트럼프 행정부로 이관)는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기업 편의를 강화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위성통신 인프라가 여전히 보완할 부분이 크다는 현실과 안정적 네트워크 운영의 난이도를 부각시킨다. 전세계 정부, 산업계, 군사, 금융 부문 모두가 위성기반 커넥티비티 리스크를 다시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