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2025년 8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조만간 구글을 추월할 것이라는 확고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엑스(X, 구 트위터)에서 xAI가 머지않아 구글을 제외한 모든 AI 기업을 압도하며 이후 구글을 현저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을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지목했고, 미국의 인프라 취약점이 AI 경쟁력에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구글 추월 선언과 오픈소스 전략
머스크는 xAI AI 모델 ‘그록 2.5’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기술 공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출시된 xAI의 최고 모델 그록 2.5를 이제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라며, "그록 3 모델도 약 6개월 뒤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오픈소스 전략은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xAI의 빠른 성장과 생태계 확장에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그록 4의 혁신적 성과와 AI 벤치마크 1위
2025년 7월 출시된 xAI의 최신 모델 ‘그록 4’는 AI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총점 73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구글 ‘제미나이 2.5 Pro’의 70점을 뛰어넘는 성과이며, 오픈AI ‘GPT-o3 Pro’(71점)도 제쳤다.
그록 4는 20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H100 GPU가 탑재된 콜로서스 슈퍼컴퓨터로 훈련됐으며, 수학, 과학적 추론, 코딩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GPQA Diamond(과학·수학 논리 평가)에서 88%의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문맥 처리 토큰 수(25만6000)나 처리 속도(초당 75 토큰)는 구글의 제미나이 2.5 Pro(문맥 처리 토큰 1백만 토큰, 초당 142 토큰)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머스크는 그록 4 출시 당시 이 모델이 “모든 과목에서 박사 수준 이상”이라고 자평하며 AI 학술적 지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AI 경쟁 격화 속 인재 영입 전쟁
머스크는 2023년 7월 기존 오픈AI에서 결별하고 xAI를 설립한 후, 구글과 메타 출신 핵심 AI 엔지니어 54명을 대거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 출신 40명, 메타 출신 14명을 포함하며, 이 같은 인재 영입은 xAI가 빠른 기술 성장과 제품 개발을 이루는 핵심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이 창의력과 기술 생태계에서 강점을 보이나, 중국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인재 양성으로 AI 경쟁에서 빠르게 추격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AI 국책 투자와 광범위한 데이터, 하드웨어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2030년 AI 글로벌 패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칩 공급망 취약성과 규제 병목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되어, 대응 노력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구글과의 경쟁 구도 전망
머스크는 "구글이 현재 AI 분야에서 압도적 컴퓨팅 파워와 방대한 데이터 리소스를 보유해 당분간 AI 리더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수년 내 xAI가 기술적 도약을 통해 이를 뒤집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구글은 2025년 추가로 약 9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는 등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으로도 주요 AI 기업들은 계속 선전할 것이며, xAI도 성장할 것”이라며 AI 기술 발전의 광범위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번 일론 머스크와 xAI의 도전은 AI 산업 내 치열한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향후 글로벌 AI 생태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에서 '혁신 속도'와 '우수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xAI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