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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하루 한 잔으로 8kg 감량?” 거짓말…글로벌 ‘애사비’ 다이어트, 과학논문 철회로 신뢰추락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하루 한 잔으로 3개월 만에 최대 8kg 감량’이라는 혁신적 체중 감량법으로 급부상한 ‘애플 사이다 비네거(애사비) 다이어트’가 큰 충격에 빠졌다. 애사비 다이어트의 과학적 근거가 돼온 레바논 연구진의 임상시험 논문이 데이터 조작 의혹과 다수 분석 오류로 인해 영국 의학저널(BMJ) 그룹에 의해 공식 철회된 것이다.

 

이 논문은 지난해 3월 BMJ 소속 학술지 ‘BMJ 영양·예방 및 건강’에 게재됐으며, 12세에서 25세 사이의 과체중 및 비만 청소년과 청년 12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를 담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하루 5ml, 10ml, 15ml의 애플 사이다 비네거를 섭취하도록 했고, 위약을 마신 대조군과 비교해 6~8kg의 체중 감량과 BMI 2.7~3포인트 감소,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를 보고했다.

 

이 발표 직후 BBC, 가디언지, CNN 등 주요 외신은 물론 국내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애사비 다이어트 열풍에 불을 지폈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8kg 감량’ 효과를 홍보 문구에 사용하며 제품 판매가 급증했고, 건강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도 관련 콘텐츠와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논문 발표 후부터 통계학자와 연구자들은 임상시험의 ‘사전 등록’ 부재, 원본 데이터 신뢰성 부족, 통계 분석 오류 등 근본적 문제를 지적해왔다. 영국 애스턴의과대학 영양학자 듀안 멜러 박사는 “기본적인 연구윤리 기준을 어겼다”며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BMJ 그룹은 학계와 통계 전문가 그룹의 정밀 조사를 거쳐 해당 논문 결과가 재현되지 않고 다수 분석 오류가 확인됨을 밝혀냈다. 이에 BMJ 출판 윤리 담당 헬렌 맥도널드는 “이번 연구는 신뢰할 수 없어 철회하며, 앞으로 참조 또는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밝혔다.

 

애플 사이다 비네거는 사과를 통째로 으깨 자연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효모와 유익균 침전물 ‘초모’가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인식 아래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실제로 일부 다수 임상 시험에서 4~12주간 매일 5~30ml 섭취 시 체중, BMI, 허리둘레가 소폭 감소한다는 메타분석 보고도 있으나, 효과 크기가 미미하며 연구 규모와 지속 기간이 제한적이고 표준화된 검증이 부족하다.

 

다수 전문가들은 “애사비 다이어트가 만병통치약처럼 소개됐으나, 이번 논문 철회는 과학적 엄밀함과 윤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며 “장기간 대규모 임상과 다중 검증 없이 막연한 건강기능 주장에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태는 과학 논문 데이터 조작으로 인해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던 영국 앤드루 웨이크필드의 백신-자폐증 논문 철회(2010년)와, 한국 황우석 박사의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조작 사건(2006년)과 궤를 같이한다.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연구 과정 구축이 공중보건과 과학 발전의 기초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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