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美·日 민간 달 탐사선,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실려 발사…"한국 시조 11편도 함께"

美 파이어플라이 '블루 고스트'-日 아이스페이스 '리질리언스' 팰컨9에 실려 이륙
비행 경로 달라 45일, 4~5개월 소요...상반기 착륙
파이어플라이 첫 임무...아이스페이스 2번째 도전
美 탐사선 블루고스트 동체 화물칸엔 한국 시조 11편도 담겨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과 일본의 민간 우주기업이 각각 제작한 두 대의 달 탐사선을 태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됐다.

 

15일 오전 1시 11분께(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블루 고스트'와 일본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리질리언스'가 실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다.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은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NASA 유튜브, 소셜미디어 엑스(X)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팰컨9 로켓은 발사 약 1시간 후 블루고스트를 지구 궤도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후 로켓은 다시 점화해 리질리언스를 다른 궤도에 배치한다.

 

특히 미국 탐사선 블루고스트에는 한국의 시조 11편이 실려 있어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한글 데이터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게 된다. 이번 도전은 2024년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가 민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지 약 1년 만이다.

 

2023년 4월 민간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나섰던 아이스페이스는 올해 두 번째 달 착륙을 시도한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고도 측정 센서 고장으로 착륙선이 달 표면에 충돌하면서 실패했다.

 

높이 2m, 폭 3.5m의 탐사선인 블루 고스트는 달까지 약 45일간 비행한 뒤 3월 초 달 앞면 북동부 '위기의 바다' 내 고대 화산지형 근처에 착륙할 예정이다. 25일 간 지구 궤도를 돌며 착륙선 성능을 확인하고 4일간 달 궤도에 진입한다. 달 궤도 진입 후에는 달 궤도를 16일간 돌며 착륙을 시도한다. 

 

달 밤에는 기온이 섭씨 영하 173도까지 떨어져 탐사선이 작동을 멈추게 된다. 발사 이후 45일 만인 3월 2일에 착륙하게 되는 것이다.

 

블루 고스트는 2027년으로 예정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에 앞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조사 임무를 수행한다. 블루 고스트에는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달 반지름(1737km)의 약 60%에 해당하는 1100km 깊이까지 달 내부를 탐사하는 계측기,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반사경 등이 탑재됐다. 

 

블루고스트는 진공 장비로 달 표면의 먼지를 수집하고, 드릴 장치로 달 표면 아래의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달 먼지가 우주복 등에 묻는 것을 막는 장비 등 실험 장비 10개를 싣고 출발했다.

 

리질리언스는 에너지와 추진체 소비를 줄이기 위해 더 긴 경로를 택해 발사됐다. 리질리언스가 달에 도착하는 데에는 4~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리질리언스는 5~6월에 달 앞면 북극 인근 아틀라스 분화구에 착륙한다. 이곳은 '추위의 바다'와 인접한 지역이다.

 

연료를 아끼기 위해 지구에서 약 100만km 지점까지 나아간 뒤 지구 중력으로 가속해 달까지 비행할 계획이다. 레질리언스는 달 토양을 채취하기 위해 높이 26cm의 초소형 달 탐사차 ‘티네이셔스’ 등 6개의 탑재물을 싣고 있다. 리질리언스는 탑재된 로버(이동식 탐사장비)를 통해 달의 흙 등을 채취하고, 식수나 식량 자원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탐사한다.

 

아이스페이스가 채취한 달의 모래와 돌 소유권은 NASA에 판매된다. 달 자원을 대상으로 한 첫 국제 상거래다.

 

한편 시카고 한인 비영리 문화재단 세종문화회에 따르면 블루고스트에는 루나코덱스 측에서 의뢰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렸는데, 여기엔 한국 시조 작품 11 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나코덱스는 전 세계 4만여 명 이상 창작자의 미술, 글,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니켈 필름과 같은 소재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새기거나 디지털화해 메모리카드에 담아 달로 보낸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다.


폴라리스트릴로지에 실린 작품은 ▲달에게(구충회) ▲운석의 꿈(김달호) ▲은하(김흥열) ▲신비한 하늘 시집(박헌오) ▲강촌의 달(서관호) ▲해를 안고 오다(이광녕) ▲월광 소나타(최은희) ▲칠월칠석날(채현병) 한글 작품 8개와,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 작가 낸시 요르겐센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이 담겼다.
 

리질리언스에도 과학 장비뿐 아니라 예술 작품도 실렸다. 스웨덴 예술가 미카엘 겐베리의 '문하우스'와 일본 SF 프랜차이즈 건담을 기리는 기념품 등이 포함됐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로봇기반 우주정거장 목표" KAIST, 우주 연구센터 출범…10년동안 712억원 투입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KAIST가 로봇 기반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는 '우주 서비스 및 제조 연구센터'(ISMRC)를 공식 출범시키며,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향후 10년간 총 712억원이 투입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비 500억원, 대전시비 36억원, 교비 및 참여기업 지원금 등으로 구성되며,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견인할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연구 목표 및 기술 개발 방향 ISMRC의 핵심 연구 목표는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우주정거장 구축 ▲로보틱스 기반 우주 제조 기술 개발 ▲궤도상 물자 회수 기술 확보 등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에 있다. 이는 위성 수명 연장, 궤도상 정비 및 운용 등 인류의 우주 활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뉴로메카와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우주용 로봇팔과 포획장치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2027년까지 과학기술위성 1호의 안전한 수거를 위한 로봇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우주 쓰레기 포획 및 재진입 기술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참여 기업 및 산학연 협력 구조 센터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

[공간사회학] 변기 1개에 25명, 교도소 독방보다 좁고 숨 막히는 해군 잠수함…"3년간 240명 승조원 전역 급증, 처우개선 시급"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3년간 한국 해군 잠수함 승조원 약 240명이 전역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족한 보상 체계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0명, 2023년 71명, 2024년 80명 등 해마다 80~100명가량 양성되는 잠수함 승조원 중 상당수가 전역하면서 인력 유지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잠수함 승조원들은 1회 작전 임무 시 약 3~4주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밀폐 공간과 수백 미터 심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 장기간 긴장 상태로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근무를 하며(당직 8시간, 훈련·정비 4시간), 휴식 시간에도 좁고 개방된 거주 공간에서 사생활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위생 환경이다. 좌변기 1대당 15명에서 많게는 25명이 사용해야 하며, 승조원 1인당 거주 공간은 손원일급 잠수함이 4㎡(약 1.2평), 장보고급 잠수함이 3.6㎡(약 1.1평)에 불과하다. 이는 법무시설기준규칙에 따른 교도소 독방 최소설계기준(5.38㎡, 약 1.63평)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