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0.3℃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3.7℃
  • 구름조금울산 4.1℃
  • 구름조금광주 3.9℃
  • 구름많음부산 6.8℃
  • 구름많음고창 0.3℃
  • 맑음제주 9.0℃
  • 구름많음강화 -2.6℃
  • 맑음보은 -2.7℃
  • 구름많음금산 -2.3℃
  • 구름많음강진군 1.9℃
  • 구름조금경주시 0.3℃
  • 흐림거제 6.6℃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성공적 실패’의 우주영웅, 짐 로벨 별세…아폴로 13호 리더가 남긴 불멸의 기록과 인간승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레스트의 자택에서 미국 우주 탐사의 상징적인 존재, 짐 로벨(Jim Lovell) 전 NASA 우주비행사가 97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NASA 및 가족 측은 8월 8일 공식적으로 그의 별세를 발표했고, New York Times, BBC, ABC News, Space.com 등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폴로 13호 임무를 비롯해 네 번의 유인 우주비행을 경험한 로벨은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 꺾이지 않는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기억된다.

 

 

715시간 우주 비행, 네 번의 신화적 임무


짐 로벨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2기 우주비행사로 선발(1962)되어, 제미니 7호(1965년), 제미니 12호(1966년), 아폴로 8호(1968년, 인류 최초 달 궤도비행), 아폴로 13호(1970년) 등 전설적 비행을 지휘했다.


총 715시간5분(29일 19시간 5분)의 우주체류 기록은 스카이랩 선발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 최장기 우주기록이었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발사되어 달 착륙을 노렸으나, 55시간 46분 뒤 서비스 모듈 산소탱크 폭발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다. ‘670g 이하로 식수 제한’, ‘섭씨 3도 이하 저온’, ‘과도한 이산화탄소 농도 속 필사적 사투’란 극한 속에서 로벨과 동료들은 NASA 지상관제소와 협업으로 귀환 성공, 이를 ‘성공적 실패(Successful Failure)’로 남겼다.


임무 지속시간은 5일22시간54분41초였으며, 200,000마일(약 320,000km) 떨어진 무중력 속에서 인류가 경험한 한계의 시험장이기도 했다. 또 1970년 4월 인류 사상 최장 거리(400,171km)까지 비행한 유인 우주선 기록을 갖고 있다.

 

 

인류 우주개척사…냉정과 용기의 리더십


로벨의 가장 탁월한 업적은 위기에서 빛난 리더십과 인간적 품성이었다. NASA 청장 대행을 수행중인 션 더피는 “로벨의 용기와 낙담하지 않는 정신이 미국을 달로 이끌었고, 잠재적 참사를 배움의 기회로 바꿨다”며 “수백만 명의 꿈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

 

영화 ‘아폴로 13’(1995, 감독 론 하워드, 주연 톰 행크스)도 실제 임무와 리더십, NASA의 협업 역량을 대표한다. 영화 제작자 론 하워드는 “지성과 배짱, 책임감의 롤모델이자 미국이 배출한 최고의 인간형이며 우리 모두의 영원한 영웅”이라며 추도했다.

 

개척정신의 상징, 가족 사랑의 본보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뒤 7000시간 이상 시험비행사로 활약한 로벨은 1973년 NASA·해군에서 은퇴 후, 통신·운송 산업에서 경영자로 일하며 일리노이주에 정착했다.


동년배 최고령 생존 우주비행사이자, 71년을 동행한 아내 마릴린(2023년 8월 별세)과의 사랑은 달 표면 ‘마운트 마릴린’으로도 영원히 기록됐다. 로벨이 아폴로 8호 미션에서 그녀를 기려 달 산에 이름을 직접 붙인 것이 과학계 자료에도 남아 있다.

 

 

우주 개척사의 마침표…그리고 영원한 영웅


로벨의 죽음으로 NASA 초기 인류 우주개척사의 또 한 명의 산증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NASA 및 세계 각국 우주기관, 언론, 영화계 인사들은 “실패를 누구보다 위대하게 승화시킨, 불굴의 인간 정신”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로벨은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저서 『실패 없는 성공(Lost Moon: The Perilous Voyage of Apollo 13)』(1994)에서, “우주에는 완벽이 없다. 예기치 못한 위기에 우리는 창의와 협력, 낙관적 태도로 맞서야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좌석 줄이기로 경쟁 제한 우회?”…대한항공·아시아나, 공정위 명령 위반에 64억원 이행강제금 폭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인 ‘좌석 수 축소 금지’ 조치를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64억6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았다. 대한항공에는 58억8000만원, 아시아나항공에는 5억8000만원이 각각 부과됐으며, 이는 기업결합 승인 시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조치를 위반한 첫 사례가 아니다. ​ 좌석 수 축소, 90% 기준 20.5%p 밑돌아 공정위는 두 항공사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공급 좌석 수를 69.5%로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 승인 조건은 2019년 대비 90% 미만으로 좌석 수를 줄이지 말라는 것이었으나, 20.5%포인트(p)나 기준을 밑돌았다. 이는 사실상 운임 인상 효과를 얻는 우회적 행위로 간주돼 제재가 내려진 것이다. ​ 기업결합 승인 조건, 구조적·행태적 시정조치 포함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26개 국제선과 8개 국내선에 대해 슬롯과 운수권을 10년간 다른 항공사에 넘기도록 하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또한, 구조적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좌석 평균운임 인상 제한,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미만 축소 금지, 좌석 간격 및

[이슈&논란] “우주에서 김치·밥이 그리웠다” 조니 김, ISS 임무 마치고 귀환…"한식·정체성 그리고 오로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45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 12월 9일(현지시간)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 지대에 착륙한 조니 김은 귀환 후 헬기를 통해 카라간다로 이동, 이후 NASA 전용기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복귀했다. 이번 임무는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에서 과학 실험 등 임무를 수행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김치·밥, 우주에서도 그리운 고향의 맛 조니 김은 NAS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주 생활 중 가장 그리웠던 음식으로 김치, 쌀밥, 김을 꼽았다. 그는 “(NASA) 존슨우주센터에서 보내준 추수감사절 선물로 칠면조 등 훌륭한 음식이 있었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가족들이 보내준 ‘케어 패키지’에 담겨 올라온 김치와 쌀밥, 김 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내가 자라면서 먹던 음식들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거의 먹을 수 없었다. 집에서 먹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 김은 지난 11월27일 ISS에서 맞이한 추수감사절 당시 동료 우주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