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7 (금)

  • 맑음동두천 14.4℃
  • 구름많음강릉 15.9℃
  • 구름많음서울 15.5℃
  • 박무대전 14.9℃
  • 구름많음대구 14.0℃
  • 구름많음울산 18.2℃
  • 연무광주 16.7℃
  • 흐림부산 20.1℃
  • 맑음고창 18.2℃
  • 맑음제주 22.5℃
  • 구름조금강화 14.7℃
  • 구름조금보은 13.3℃
  • 구름많음금산 12.1℃
  • 맑음강진군 19.5℃
  • 구름많음경주시 15.4℃
  • 구름많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성공적 실패’의 우주영웅, 짐 로벨 별세…아폴로 13호 리더가 남긴 불멸의 기록과 인간승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레스트의 자택에서 미국 우주 탐사의 상징적인 존재, 짐 로벨(Jim Lovell) 전 NASA 우주비행사가 97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NASA 및 가족 측은 8월 8일 공식적으로 그의 별세를 발표했고, New York Times, BBC, ABC News, Space.com 등의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폴로 13호 임무를 비롯해 네 번의 유인 우주비행을 경험한 로벨은 “냉철한 판단력과 리더십, 꺾이지 않는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기억된다.

 

 

715시간 우주 비행, 네 번의 신화적 임무


짐 로벨은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2기 우주비행사로 선발(1962)되어, 제미니 7호(1965년), 제미니 12호(1966년), 아폴로 8호(1968년, 인류 최초 달 궤도비행), 아폴로 13호(1970년) 등 전설적 비행을 지휘했다.


총 715시간5분(29일 19시간 5분)의 우주체류 기록은 스카이랩 선발대가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 최장기 우주기록이었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발사되어 달 착륙을 노렸으나, 55시간 46분 뒤 서비스 모듈 산소탱크 폭발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다. ‘670g 이하로 식수 제한’, ‘섭씨 3도 이하 저온’, ‘과도한 이산화탄소 농도 속 필사적 사투’란 극한 속에서 로벨과 동료들은 NASA 지상관제소와 협업으로 귀환 성공, 이를 ‘성공적 실패(Successful Failure)’로 남겼다.


임무 지속시간은 5일22시간54분41초였으며, 200,000마일(약 320,000km) 떨어진 무중력 속에서 인류가 경험한 한계의 시험장이기도 했다. 또 1970년 4월 인류 사상 최장 거리(400,171km)까지 비행한 유인 우주선 기록을 갖고 있다.

 

 

인류 우주개척사…냉정과 용기의 리더십


로벨의 가장 탁월한 업적은 위기에서 빛난 리더십과 인간적 품성이었다. NASA 청장 대행을 수행중인 션 더피는 “로벨의 용기와 낙담하지 않는 정신이 미국을 달로 이끌었고, 잠재적 참사를 배움의 기회로 바꿨다”며 “수백만 명의 꿈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

 

영화 ‘아폴로 13’(1995, 감독 론 하워드, 주연 톰 행크스)도 실제 임무와 리더십, NASA의 협업 역량을 대표한다. 영화 제작자 론 하워드는 “지성과 배짱, 책임감의 롤모델이자 미국이 배출한 최고의 인간형이며 우리 모두의 영원한 영웅”이라며 추도했다.

 

개척정신의 상징, 가족 사랑의 본보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뒤 7000시간 이상 시험비행사로 활약한 로벨은 1973년 NASA·해군에서 은퇴 후, 통신·운송 산업에서 경영자로 일하며 일리노이주에 정착했다.


동년배 최고령 생존 우주비행사이자, 71년을 동행한 아내 마릴린(2023년 8월 별세)과의 사랑은 달 표면 ‘마운트 마릴린’으로도 영원히 기록됐다. 로벨이 아폴로 8호 미션에서 그녀를 기려 달 산에 이름을 직접 붙인 것이 과학계 자료에도 남아 있다.

 

 

우주 개척사의 마침표…그리고 영원한 영웅


로벨의 죽음으로 NASA 초기 인류 우주개척사의 또 한 명의 산증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NASA 및 세계 각국 우주기관, 언론, 영화계 인사들은 “실패를 누구보다 위대하게 승화시킨, 불굴의 인간 정신”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로벨은 자신의 경험을 기초로 저서 『실패 없는 성공(Lost Moon: The Perilous Voyage of Apollo 13)』(1994)에서, “우주에는 완벽이 없다. 예기치 못한 위기에 우리는 창의와 협력, 낙관적 태도로 맞서야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AtoZ] 우주 쓰레기에 막힌 지구 귀환 길…중국 선저우-20 우주인, 전례 없는 임무지연이 쓰레기 때문?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20호가 우주 쓰레기 충돌 의심으로 지구 귀환 임무가 연기됐다. 이로 인해 임무를 수행한 세 명의 우주비행사(임무사령관 천둥, 천중루이, 왕제)는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예정된 6개월 체류를 연장해야 했다. 신화통신, BBC, 뉴스위크, 비즈니스인사이더,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유인우주사업판공실(CMSA)은 11월 5일 귀환 예정이던 선저우-20호가 우주 파편에 의해 충돌을 입은 것으로 추정돼 충돌 분석 및 위험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승무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귀환을 지연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도착한 후임 선저우-21호 승무원과의 공식 인계 절차도 마친 상태였다. CMSA는 피해 정도에 따른 귀환 일정 수정안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지연은 중국 우주선 귀환 임무에서 최초로 우주 쓰레기 충돌이 직접적인 지연 원인이 된 경우다.​ 우주 쓰레기는 사용이 종료된 로켓 잔해, 위성 파편, 인공위성 충돌 잔해 등 수백만 조각으로 지구 저궤도 등 우주 공간을 돌고 있으며, 시속 약 1만7000마일의 속도로 이동해 작은 크기여도 높은 운동 에너지를 갖는다. 예컨대 1cm 크기 소립자가 초고속

[우주AtoZ] 일론 머스크 절친 아이잭먼, NASA 수장으로 재지명…트럼프 대통령 우주 정책 새 국면 예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CEO의 측근인 억만장자 사업가 재러드 아이잭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재지명됐다. 지난해 12월 최초 지명 후 한 차례 철회됐다가 약 5개월 만에 재추진된 이번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 해소 및 협력 복원 신호로 분석된다. CNN, 로이터, CBS, NPR, 베징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1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재러드 아이잭먼은 탁월한 기업가이자 자선가, 파일럿, 우주비행사로서 우주에 대한 열정과 탐험 확장 의지를 가진 이상적인 NASA 국장 후보”라며 “새로운 우주 경제를 개척할 헌신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재지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아이잭먼은 1983년생으로 결제 처리 회사 시프트4 페이먼트(Shift4 Payments)를 창업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으며, 2021년과 2024년에 각각 스페이스X 민간 우주 비행 임무에 참여해 우주 유영을 포함한 민간 최초 기록들을 달성했다. 그는 스페이스X 투자자로도 알려져 있으나 상원 인준시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5월

[우주AtoZ] 우주에서 스테이크·닭날개 구워먹다 "우주식탁의 진화"…중국, 톈궁에 에어프라이어 설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이 자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서 세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열풍 오븐)를 활용해 스테이크와 닭날개를 직접 구워 먹는 데 성공하며, 우주 비행사 식단의 혁신적 변화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우주 식생활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 미·러를 중심으로 형성된 양대 우주 강국의 우주 의식주 경쟁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닭·스테이크까지…우주정거장에 등장한 에어프라이어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2025년 11월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21호’가 톈궁에 도킹한 뒤, 우주비행사들은 지상으로 송신한 영상에서 6개의 닭날개와 두꺼운 스테이크를 에어프라이기에 넣고 직접 조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약 28~30분 만에 노릇하게 구워낸 닭날개와 스테이크는 곧 우주비행사들의 식사가 됐다. 기존 우주에서는 중력, 화재 위험, 밀폐된 공간의 배기 문제 등으로 튜브에 담긴 고기 페이스트 같은 가공식만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조리 중 발생하는 기름 연기는 안전상의 한계였다.​ 중국 우주비행사 과학연구훈련센터는 고온 촉매·다중필터 기술을 통해 ‘우주 전용 에어프라이어’를 개발, 기름 연기 문제를 효율적으로

중국 최연소 우주비행사, 우주정거장에 도킹…"최연소 우주인과 생쥐 실험으로 우주강국 위용 과시"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의 선저우-21 우주선이 11월 1일 새벽 톈궁 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킹했으며, 중국 최연소 우주비행사와 궤도 실험실에 보내진 최초의 살아있는 포유류를 실어 날랐다. 승무원들은 우주정거장에 진입하여 퇴임하는 선저우-20 우주비행사들과 만났으며, 이는 중국의 확대되는 우주 야망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었다. space.com, channelstv, channelnewsasia에 따르면, 중국의 선저우-21 우주선이 토요일 새벽, 톈궁 우주정거장에 성공적으로 도킹함으로써, 중국 우주 역사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도킹은 3시간 30분 만에 이루어졌으며, 이는 기존 기록보다 3시간 단축된 기록적 속도였다.​ 이 임무에는 중국 최연소 우주비행사 우페이(32세)가 탑승했으며, 그는 중국 우주 프로그램에서 가장 젊은 우주 임무 수행자로 기록될 예정이다. 우페이와 함께한 승무원들은 처음 우주 유영을 수행한 쑹링둥과 차이쉬저로, 이들은 각각 9시간 6분 동안 우주 유영에 성공하여,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세운 8시간 56분 기록을 넘어섰다.​ 선저우-21호는 이번 임무를 통해 생쥐 4마리(두 수컷, 두 암컷)를 우주에 데려가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