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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범죄와의 전쟁' 선봉장 엘살바도르 경찰청장, 헬기 추락으로 사망…대통령 "단순사고 아니다"

도주 용의자 송환 중 헬기 추락…탑승객 7명 전원 사망
사고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단순 사고 남을 수 없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여 온 중미 엘살바도르의 경찰청장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히며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엘살바도르 경찰청 등에 따르면 9일 마우리시오 아리아자 치카스 경찰청장 등을 태운 공군 헬기가 온두라스 국경 근처의 엘살바도르 남동부 파사퀴나 지역에서 추락해 총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약 3500만 달러(470억원)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온두라스에서 체포돼 호송되던 마누엘 코토 전 신용조합 대표도 포함됐다. 그는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를 했지만 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로 온두라스에서 잡혔다.
 

엘살바도르군은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파사키나에 엘살바도르 공군 UH-1H 헬리콥터가 추락했다"며 "추락한 헬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아리아자 총장은 온두라스에서 체포된 코사비 신용조합 전 책임자인 마누엘 코토를 호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아자 총장과 코토 외에 헬기에는 경찰 고위 간부 2명, 중위 2명, 상사와 중사, 상병 각 1명씩이 타고 있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로 남을 수 없다"며 "철저하고 최선을 다해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공권력을 동원해 조직폭력배 소통에 팔을 걷어붙였고 2022년 3월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마노 두라(mano dura·철권 통치)’ 작전을 전개했다. 이 작전이 시작된 뒤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7만여 명이 교도소에 수감됐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아리아자를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아리아자는 2022년 3월부터 엘살바도르 내 범죄 조직 단속을 주도하며 살인율을 낮추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경찰은 조직폭력배로 의심하는 사람은 누구든 영장 없이 체포가 허용됐고, 체포된 피의자들을 수용할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교도소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체포가 이뤄지면서 인권 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약 8만2000명에 달하는 갱단원이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아리아자를 포함한 엘살바도르 고위공무원들의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엘살바도르 경찰이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범죄율이 급감해 올해 2월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갱단 조직원 수천 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뒀다며 종종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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