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 AI171편이 이륙 직후 추락해 241명이 숨지고 단 한 명만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번 사고는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첫 대형 인명 피해 사고로 기록됐으며, 보잉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4.8% 급락했다.
“비상구 착석” 영국 국적 남성만 생존…동생과 함께 탑승
사고기는 6월 12일 오후 1시 38분(현지시각)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근 주거지역과 의료진 기숙사 건물에 충돌했다. 탑승자는 승객 230명(인도인 169명, 영국인 53명, 포르투갈인 7명, 캐나다인 1명)과 승무원 12명 등 총 242명이다.
이 중 영국 국적의 비스와시 쿠마르 라메시(38) 씨만이 생존했다. 그는 비상구 옆 좌석에 앉아 있었으며, 동생과 함께 탑승했으나 동생은 숨졌다. 라메시 씨는 사고 직후 가족에게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연락했다.
추락 원인 미상…이륙 1분 만에 190m 상공서 신호 끊겨
플라이트레이더24 등 항공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AI171편은 이륙 1분 만에 약 190m(625피트) 상공에서 신호가 사라졌다. 관제탑에 비상신호(메이데이)를 보냈지만, 이후 교신이 두절됐다.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구조대가 투입돼 시신 수습과 부상자 이송 작업이 이어졌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 14년 만에 첫 대형 참사…주가 4.8%↓, 신뢰 타격
이번 사고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2011년 상업 운항을 시작한 이래 첫 대형 인명 피해 사고다. 이 기종은 그간 배터리 화재, 생산 결함 등으로 운항 중단과 품질 논란이 있었지만, 치명적 인명 사고는 없었다.
보잉은 “에어인디아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고 원인 조사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잉 주가는 사고 당일 뉴욕증시에서 4.8% 하락했으며, 주요 부품업체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보잉, 안전·품질 논란 재점화”…항공업계 신뢰 위기
보잉은 최근 몇 년간 737 맥스 기종의 연이은 대형 사고(2018년 인도네시아, 2019년 에티오피아)와 품질 논란, 생산 차질 등으로 신뢰 위기를 겪어왔다. 이번 사고로 드림라이너의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보잉의 위기 극복 노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국제사회 애도…인도·영국 정상 “깊은 슬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에어인디아와 보잉, 엔진 제조사 GE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사고 수습과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