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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에어캐나다 CEO, 영어로만 사과했다고 사임…리더의 문화·언어 감수성, 생존조건 '방증'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의 마이클 루소(Michael Rousseau) CEO가 자사 여객기 추락 사고에 영어로만 애도 메시지를 낸 데 따른 불어권 비난 여파로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이는 2026년 3월 22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한 치명적 사고 직후 불거진 언어 논쟁의 절정으로, 캐나다의 이중언어 정책이 기업 지도자 운명을 좌우한 사례로 기록됐다.

 

cbc, businessinsider, cbsnews, The Guardian, independent에 따르면, 사고는 몬트리올 출발 에어캐나다 재즈(Air Canada Jazz) CRJ-900 여객기(편명 ACA8646)가 착륙 직후 활주로에서 소방 구조 차량과 충돌하면서 벌어졌다. 조종사 2명인 앙투안 포레(Antoine Forest, 30세, 퀘벡 출신 프랑스어 사용자)와 매켄지 건터(Mackenzie Gunther)가 사망했으며, 승객 72명과 승무원 4명 중 41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FAA(미국 연방항공청)는 사고 원인 조사를 착수했으나, 조종사들의 급제동으로 더 큰 피해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루소 CEO는 다음 날 4분짜리 영상 메시지에서 'Bonjour'와 'Merci' 두 단어 빼고 영어로만 사과하며 프랑스어 자막을 달았다. 이는 몬트리올(퀘벡주) 본사 소재 에어캐나다가 캐나다 공식언어법(Official Languages Act)에 따라 영어·불어 동시 서비스를 의무화된 상황에서 중대한 실책으로 비쳐졌다. 퀘벡주 프랑스어 담당 장관 장-프랑수아 장(Rge)이 주도한 국민의회(National Assembly) 결의안은 루소 사임을 촉구하며 92대 0(1명 기권)로 만장일치 통과됐다.

 

비난은 정치권을 넘어 폭발적이었다. 퀘벡주 프랑수아 레골(François Legault) 주지사는 "프랑스어권 직원과 고객에 대한 존중 부족"이라며 사임을 공개 요구했고, 블록퀘베코아당 대표 이브-프랑수아 블랑셰(Yves-François Blanchet)는 "퀘벡 사회에 대한 무지"라고 비판했다.

 

공식언어 위원회(Office of the Commissioner of Official Languages)에는 목요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565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며, 이는 루소의 과거 언어 논란(2022년 2,500건 초과 기록)과 맞물려 사회적 공분을 키웠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조차 "동정심과 판단력 부족"으로 비판하며 사임에 동의했다.

 

루소는 2021년 CEO 취임 당시 몬트리올 14년 거주에도 불어를 못한 연설로 이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몬트리올의 다문화가 가능케 했다"고 자랑했다가 사과하며 프랑스어 수업을 약속했으나, 이번에도 "프랑스어로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 해 유감"이라며 변명에 그쳤다. 에어캐나다는 3월 30일 루소(68세)의 9월 말 퇴임을 공식화하며 후임자 선정 기준에 "프랑스어 소통 능력"을 명시했다.

 

이 사건은 퀘벡주의 프랑스어 보호 운동(80% 프랑스어 사용자)의 상징적 승리로 해석된다. 캐나다 연방법상 항공사는 이중언어 서비스를 준수해야 하며, 위반 시 민원이 연 1,000건 이상 쏟아진다.

 

루소 사임은 기업 리더십에서 문화·언어 감수성이 생존 조건임을 보여주며, 글로벌 기업의 현지화 전략 재고를 촉구한다. 해외 매체들도 "황당한 사퇴 이유"로 보도하며 한국 기업의 다언어 정책을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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