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서부 하늘에서 치명적 참사로 번질 뻔한 항공기-전투기 공중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2025년 7월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56분경, 버뱅크 공항을 이륙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1496편(보잉737)은 이륙 6분만에 전투기(퇴역 호커 헌터 Mk.58)와의 공중충돌 위기 속 8초간 475피트(약 145m)나 급강하했다고 ABC News, CNBC, CNN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교신·관제 사각서 놓친 ‘죽음의 거리’…생생했던 현장
플라이트레이더24 등 항적 분석에 따르면, 이날 두 기체는 불과 1.9마일(약 3.1km) 수평, 350피트(약 107m) 수직 거리까지 접근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간 충돌 회피 권고 수평 거리는 3마일, 수직 1000피트로 규정돼 있고, 이번 사례는 이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전투기는 엘패소(El Paso) 출발, 캘리포니아 옥스나드로 향하던 퇴역 기체(등록번호 N335AX)로 밝혀졌다.
승무원 부상·승객 혼란…“탑승자들 비명, 머리 천장에 부딪혀”
급강하 도중 승무원 2명이 머리 부상을 입고, 라스베이거스 도착 후 치료받았다. 승객 중 부상자는 없었지만, 객실 내 승객 다수는 안전벨트를 맸음에도 좌석상공으로 튕겨 오르는 충격을 겪었다.
탑승자 스티브 울라세위츠는 “약 8~10초간 자유낙하 후 모든 승객이 비명을 질렀다. 다들 추락한다고 믿었다”며 그 순간의 공포를 증언했다. 코미디언 지미 도어는 “내 옆 승객들까지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전했다.

TCAS(충돌방지시스템) 2차례 경보, 조종사 즉각적 급기동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공식입장에서 “이륙 후 교통알림(TCAS) 경고 2회가 울려, 경고에 따라 상승 후 곧장 급강하한 뒤 회피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공포에 질린 승객들을 상대로 “충돌 경보로 연유한 긴급회피기동”을 방송했다.
실제 항적 분석 기록상 이 항공기는 1분 안에 475피트 급강하 후 다시 약 600피트 상승하는 드라마틱한 기동을 보였다.
FAA, 군항공기 조치 미흡 논란…“유사사건 한 주에 두 번째, 연내 네 번째”
FAA(연방항공청)는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조사에 착수했으며, 군 전투기 혹은 운영 주체의 비행계획 통보 및 관제 이탈 여부에 대해 중점 감찰할 예정이다.
특히 같은 주간 내 미국 상공에서 민간항공기-군비행기 간 유사 사고가 두 차례나 연속 발생해, 항공안전 경계 경보장치의 경보 범위, 관제 시스템의 다중조기경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 평가·항공업계 반응
항공업계 전문가 및 전직 조종사들은 “TCAS 등 첨단 안전장치가 없었다면 하마터면 수 백 명 인명피해가 났을 뻔 했다”며, “민간-군용기 간 비행계획·항로공유 의무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A는 “국가 공역 내 모든 이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임을 거듭 밝혔으며,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승객과 임직원의 안전이 기업 경영 최상위 가치”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