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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제주항공 참사' 조사결과, 유족 반발에 무산…“179명의 억울함, 투명성 없는 발표는 못받아들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고의 조사 결과 발표가 유가족들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이번 사건은 항공안전 제도의 허점과 사고 조사 과정의 신뢰, 공개 투명성이라는 핵심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유족들 “결론만 통보… 원인·과정 공개 없이 언론 발표 못 받아들여”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위원회(항철위)는 2025년 7월 19일, 무안국제공항 3층에서 예정됐던 엔진 정밀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을 유가족들의 반발로 전격 취소했다.

 

실제 이날 오전, 유족 대상 사전설명회가 열렸으나, 유족들은 “사건의 근본 원인, 조사 과정 공개 없이 결과만 통보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족들은 “179명 살려내라”며 눈물로 거세게 항의를 표했다.

 

설명회 현장에 참석한 김유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고 조사 결과만 통보했다. 결과가 있다면 그 원인도 함께 밝혀야 한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보다 책임 있는 공개와 해명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 “엔진 결함 확인 안돼”…유족 “근거 없는 책임 떠넘기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측은 이번 참사와 관련, 프랑스 엔진 제작사 등 국제 전문 인력을 동원해 엔진 2기의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엔진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결론만 전달됐다.

 

조종사 과실 가능성, 조류 충돌 흔적, 기체 전력 공급여부 등 다양한 원인 제기가 있었지만, 세부 데이터와 분석 근거는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 직전 4분여의 블랙박스 기록이 끊긴 상황이어서 유족들은 원인 규명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조사단이 조종사나 사망한 조종사, 혹은 사고 당시 닥친 조류 충돌 등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이라며 “이는 근거 없는 2차 가해”라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안전관리체계·시설 문제도 재조명…“공항 둔덕 여전히 6곳, 재발 가능성 우려”


유족들은 또한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이 무안공항 내 둔덕 등 구조 시설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항에 같은 형태의 둔덕이 6곳에 유지되고 있으며, 항철위는 사고 조사와 병행해 안전 권고 조치도 할 수 있지만 뚜렷한 개선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사건 이후, 현장의 현황과 유사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조사보고 최종 발표, 내년 6월 예정…유족 “투명·전문적 공개, 전면 재조사 촉구”

 

항철위는 현재 12개 조사 단계 중 절반(6~7단계)의 검사·분석 및 보고서 작성 과정에 있으며, 내년 6월경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조사과정의 투명한 근거 공개와 전문가 의견 반영, 관련 시설 및 시스템 전면 재점검 없이는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모두 불가능하다”며 전면적 공개와 추가 조사, 강력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표면적 조사결과만 반복적으로 공개되는 가운데, 희생된 179명의 생명과 남겨진 유족들의 억울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항공안전사고 조사제도에 대한 개혁과 투명성, 그리고 시스템 전반의 재정비 없이는 제2, 제3의 참사도 막기 어렵다는 경각심이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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