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제주항공 참사' 조사결과, 유족 반발에 무산…“179명의 억울함, 투명성 없는 발표는 못받아들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고의 조사 결과 발표가 유가족들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이번 사건은 항공안전 제도의 허점과 사고 조사 과정의 신뢰, 공개 투명성이라는 핵심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유족들 “결론만 통보… 원인·과정 공개 없이 언론 발표 못 받아들여”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위원회(항철위)는 2025년 7월 19일, 무안국제공항 3층에서 예정됐던 엔진 정밀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을 유가족들의 반발로 전격 취소했다.

 

실제 이날 오전, 유족 대상 사전설명회가 열렸으나, 유족들은 “사건의 근본 원인, 조사 과정 공개 없이 결과만 통보했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족들은 “179명 살려내라”며 눈물로 거세게 항의를 표했다.

 

설명회 현장에 참석한 김유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고 조사 결과만 통보했다. 결과가 있다면 그 원인도 함께 밝혀야 한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보다 책임 있는 공개와 해명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 “엔진 결함 확인 안돼”…유족 “근거 없는 책임 떠넘기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측은 이번 참사와 관련, 프랑스 엔진 제작사 등 국제 전문 인력을 동원해 엔진 2기의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으나, “엔진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결론만 전달됐다.

 

조종사 과실 가능성, 조류 충돌 흔적, 기체 전력 공급여부 등 다양한 원인 제기가 있었지만, 세부 데이터와 분석 근거는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사고 직전 4분여의 블랙박스 기록이 끊긴 상황이어서 유족들은 원인 규명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조사단이 조종사나 사망한 조종사, 혹은 사고 당시 닥친 조류 충돌 등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이라며 “이는 근거 없는 2차 가해”라는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안전관리체계·시설 문제도 재조명…“공항 둔덕 여전히 6곳, 재발 가능성 우려”


유족들은 또한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이 무안공항 내 둔덕 등 구조 시설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공항에 같은 형태의 둔덕이 6곳에 유지되고 있으며, 항철위는 사고 조사와 병행해 안전 권고 조치도 할 수 있지만 뚜렷한 개선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사건 이후, 현장의 현황과 유사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조사보고 최종 발표, 내년 6월 예정…유족 “투명·전문적 공개, 전면 재조사 촉구”

 

항철위는 현재 12개 조사 단계 중 절반(6~7단계)의 검사·분석 및 보고서 작성 과정에 있으며, 내년 6월경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들은 “조사과정의 투명한 근거 공개와 전문가 의견 반영, 관련 시설 및 시스템 전면 재점검 없이는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모두 불가능하다”며 전면적 공개와 추가 조사, 강력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표면적 조사결과만 반복적으로 공개되는 가운데, 희생된 179명의 생명과 남겨진 유족들의 억울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항공안전사고 조사제도에 대한 개혁과 투명성, 그리고 시스템 전반의 재정비 없이는 제2, 제3의 참사도 막기 어렵다는 경각심이 한국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중국 특수’에 항공사 희비…대한항공·아시아나 ‘훨훨’ vs 에어부산 ‘추락’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3분기 항공사 실적이 ‘중국 특수’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회복에 힘입어 여객수와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반면, 지방 기점 노선 중심의 에어부산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6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6,16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손실과 국제선 운임 하락 탓이다. iM증권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4,687억원으로 추정하며, 환율 10원 상승 때마다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의 3분기 여객 수송 실적에서 중국 노선 여객은 17% 증가했으며,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약 7%의 여객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부산~베이징 노선 운항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해 승객 수가 136%(1만4809명)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분기 총 여객 57만명 증가라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경쟁에서 밀리며 승객이 64만명 급감했다. 부산 등 지방공항

[우주AtoZ]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할 수 없는 이유…NASA, ‘급진적 평범함’ 이론으로 '페르미 역설' 새롭게 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NASA 천체물리학자가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도발적인 새로운 이론을 제안했다.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도달하려는 시도에 단순히 지루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 가설은 외계 문명이 인류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으며, 거의 응답을 받지 못한 후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적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NASA의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소속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카운티 박사인 로빈 코벳(Robin Corbet) 연구진이 발표한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radical mundanity)' 이론은 외계 문명의 침묵, 소위 '페르미 역설'에 대해 신선하면서도 도발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들이 우리보다 약간 상위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그 이상의 극단적 진보는 이루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외계 문명들이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주 탐사와 타 문명 접촉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 대비 즉각적인 보상이 없자 '지루함'으로 인해 연락 시도를 중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