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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11초의 아찔한 순간”…델타 항공과 미 공군 B-52 ‘충돌 위험’이 던진 경고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7월 18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발 스카이웨스트 운항 델타 커넥션 3788편(Embraer E175)이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국제공항(MOT) 접근 도중 미 공군 B-52 스트라토포트리스 폭격기와의 근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럽고 과감한 회피 기동(고 어라운드)을 실시했다.

 

비행기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격렬한 선회에 놀랐고, 착륙 후 조종사 역시 "이런 상황은 상상도 못했다"며 승객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했다.

 

현장 목격과 조종사의 육성…"아무도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다"

 

승무원 모니카 그린이 촬영한 녹음 영상과 CNN, Times of India, Bloomberg, AInves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는 "비행기 오른쪽에 무언가 다가오는 걸 봤을 승객들이 있을 것"이라며, “관제탑에서는 우회전을 지시했다가, 갑자기 좌회전 명령으로 바뀌었다. 그제야 우리보다 훨씬 빠른 B-52임을 인지하고 곧장 그 뒤로 우회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조종사는 "아무런 경고도 못 받았다. 군 비행장에서는 분명 레이더가 있는데 말이다"라며, 미흡한 민·군 정보 공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행 중 기내는 짧은 침묵과 긴장감, 그리고 착륙 후 조종사의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미안하다"라는 멘트에 박수가 터졌다고 전해진다.

 

수치가 말하는 미군과 민간 항공의 ‘공존 리스크’

 

마이놋 국제공항 인근엔 26대 규모의 B-52 폭격기 전력(5th Bomb Wing)이 상시 배치되어 있다. 군·민 합동 조율 실패시 대형 참사 위험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민간·군 항공기의 근접 충돌(near miss)은 연평균 2000건 이상 보고됐을 정도다.

 

미 공군 B-52의 최대 순항 속도는 약 900km/h, 델타 운항 E175 항공기 순항 속도는 약 828km/h로, 속도·규모 차이가 극명하다.

 

 

FAA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군용기와 민간기 간 근접 교각 상황의 23%는 "트랜스폰더(항공기 위치 신호장치) 제한 운용"이 원인이다.

 

이번 마이놋 공항은 최종 접근 단계에서 자체 레이더 없이 시각 분리(VFR: Visual Flight Rules)에 의존해 항로 중첩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구조적 맹점’…군 비행정보, 민간 관제와 왜 단절되는가


이번 사건의 근본 배경에는 미군기의 트랜스폰더 제한 운용, 공항 관제탑의 FAA 직접 관리 부재, 군사 작전구역과 민간 항로의 불완전한 분리, 그리고 공항 내 레이더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사고 당시 B-52는 북다코타 주립박람회 행사 비행 중이었으며, 공교롭게도 마이놋 지역 상공에서 동일 시간대에 민간기 접근이 이뤄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해당 B-52는 고도 약 6000피트 지점에서 트랜스폰더 신호를 끈 것으로 나타나 상황 인지의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빨간불’ 켜진 민·군 통합 관제…FAA·스카이웨스트, 동시 조사 착수

 

스카이웨스트 항공사는 “해당 항공기는 관제 명령에 따라 착륙을 시도하다 항로상에 다른 항공기가 포착돼 회피 기동을 했다. 사안의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FAA 역시 정식 보고서 확보와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미 공군과 FAA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실태와 과제: “또 다른 근접 충돌, 미국 항공계 경종 울려”


실제로 올해 3월에도 델타항공기는 워싱턴 인근 상공에서 또다른 군용기와 아찔한 근접 조우를 경험한 바 있다. 미국 항공업계, 안전 전문가들은 "민간·군용 항공기 간 실시간 정보공유와 통합 레이더 감시망 구축, 비상 시나리오 지침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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