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에어아시아 여성 승무원들이 비행 중 기내 복도에서 댄스 공연을 선보인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은 태국 방콕 돈므앙에서 푸켓 구간 항공편에서 촬영됐으며, 조회수 90만회, 좋아요 4만건 이상, 댓글 300여개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승무원들이 선보인 노출 의상과 문신이 보이는 모습에 일부 승객들은 불편함을 표하는 반면, 새로운 마케팅 시도로 긍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번 공연은 에어아시아가 2025년 3월 결성한 여성 아이돌 그룹 '베라' 멤버 엠마를 포함한 승무원들이 데뷔곡 '틱톡(Tick-Tock)'에 맞춰 약 1분간 선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틱톡'은 '정시 운항'을 의미하는 곡이며, 공연은 음료 및 식사 서비스 후 진행됐다. 에어아시아 공식 계정과 엠마 본인도 관련 댓글과 좋아요로 관심을 나타냈지만,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안전을 중시하므로 대부분의 국제 항공사들이 기내에서의 과도한 공연이나 노출, 문신 노출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타르항공은 문신을 일체 허용하지 않으며, 에티하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도 복장 착용 시 문신이 보이지 않아야만 한다는 엄격한 원칙을 준수한다. 이는 승객 안전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문화다.

국내외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부정적 평가는 "승무원의 본분은 안전과 서비스임에도 기내에서의 공연은 고객 휴식을 방해하며, 특히 어린이나 가족 단위 승객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또한 "노출 의상과 문신이 보이는 승무원 모습은 항공사 이미지에도 부정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새롭고 신선하며, 마케팅 차원의 새로운 시도"라는 의견이 많았다. 공연 시간도 짧고,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들어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다른 항공사들의 사례를 보면 인도 에어인디아가 2024년 초 전통 무용을 접목한 안전 안내 영상을 공개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재미를 강조해 승객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단, 에어인디아 사례는 안전 지시가 핵심이며 마케팅 목적의 댄스 공연과는 성격이 다르다.
에어아시아의 이번 행보는 저비용 항공사(LCC)로서 브랜드 차별화와 젊은층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승무원의 승객 안전과 서비스 품질에 우선순위를 두는 항공업계 특성상, 장기적으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유지와 승객 신뢰 확보에는 세심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