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7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이슈&논란] "고의인가 기술 결함인가"…에어인디아 AI171편 참사의 충격적 진실, 증폭되는 논란

이륙 30초 만에 추락, 260명 목숨 앗아간 '비극의 6월'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에어인디아 비행기 참사와 관련해 블랙박스가 공개된 후 논란이 더욱 증폭되며 사건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졌다고 CNN, aljazeera, businessinsider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2025년 6월 12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이륙한 에어인디아 AI171편 보잉 787-8 드림라이너가 런던 개트윅행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불과 32초 만에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에 격돌, 탑승자 242명 중 241명과 지상 19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전체 사망자는 260명에 달하며, 이는 1996년 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영국 국적 희생자는 53명에 이른다. 단 한 명의 생존자인 40세 영국계 인도인 비슈와스 쿠마르 라메쉬(11A 좌석)는 항공기 불시착 직후 기적적으로 탈출해 5일 만에 퇴원했다.

 

"연료 스위치, 1초 만에 차단"…블랙박스 분석이 쏘아올린 의혹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조사에서 최근 조종실 음성 기록(CVR)이 공개되자 충격이 확산됐다. 블랙박스에는 이륙 직후 약 3초 만에 두 엔진 연료 제어 스위치가 거의 동시에 'RUN'에서 'CUTOFF'로 옮겨진 정황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

 

이는 곧바로 엔진 추진력 상실로 이어졌고, 약 10초 후 스위치가 탑승객들의 비명 속에서 다시 'RUN'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복구는 불가능했다. 이 시점에도 첫 번째 엔진만 잠시 작동 재개 흔적을 보였을 뿐이다.

 

기장-부기장 교신, "내가 한 게 아니다"…고의성 논란

 

조종석 내 대화에서 직접 조종 중이던 부기장 클라이브 쿤더는 "왜 스위치를 내렸느냐"고 기장 수밋 사바르왈에게 질문했고, 기장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즉각 부인했다.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IB) 및 월스트리트저널은 음성 톤이나 상황상 조종간을 잡고 있던 부기장이 연료 스위치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미국 관계자 분석을 전했다.

 

다만, 블랙박스 분석만으로 실제 고의성 또는 우발적 조작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연료 스위치 결함 경고…보잉 787 안전성 논란도

 

참사의 한 축으로 부각된 것은 2018년 미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 연료 제어 스위치 잠금장치 결함 위험을 안내한 점이다.

 

당시 일부 보잉 737에서 스위치 잠금 기능이 해제된 사례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스위치가 조종사 의도와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안전 경고가 내려졌으나, 에어 인디아를 포함해 해당 점검이 의무사항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기종의 ANA 787에서는 2019년 소프트웨어 오류로 자동 연료 차단 사례도 보고됐다.

 

이에 에어인디아는 사고 직후 자체 보유 787 전 기종의 연료 스위치 잠금장치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나, 추가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잉은 제조 결함 및 설계 상의 안전 문제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종사 실수' 단정에 업계 강력 반발…최종 보고서까지 신중론

 

예비 조사 결과가 블랙박스의 음성 분석을 바탕으로 '조종사 조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인도조종사연맹 및 업계는 "단정적 추정은 근거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지 민간항공부 장관도 "최종 중간보고서는 아직 초안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에어인디아 CEO 역시 "성급한 결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내부 직원에 공지했다.

 

현재까지 미국, 영국 등 외국 기관 전문가들도 참여한 합동 조사에 따라 객관적 결론 도출이 남아 있다. 항공 사고 전문가들은 "조종사 고의성 사건의 경우 대부분 결정적 증거 부족으로 진상 규명이 쉽지 않다"고 평가한다. 최종보고서는 약 12개월 이내에 제출될 예정이다.

 

전문가와 업계는 "인간의 실수와 기술 결함 양면 모두 신중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번 AI171편 참사를 세계 항공안전사에 남을 '미궁의 퍼즐'로 평가하고 있다. 판단은 오로지 객관적 데이터와 최종보고서가 완성될 때까지 유보될 필요가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중국 특수’에 항공사 희비…대한항공·아시아나 ‘훨훨’ vs 에어부산 ‘추락’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3분기 항공사 실적이 ‘중국 특수’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회복에 힘입어 여객수와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반면, 지방 기점 노선 중심의 에어부산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6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6,16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손실과 국제선 운임 하락 탓이다. iM증권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4,687억원으로 추정하며, 환율 10원 상승 때마다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의 3분기 여객 수송 실적에서 중국 노선 여객은 17% 증가했으며,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약 7%의 여객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부산~베이징 노선 운항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해 승객 수가 136%(1만4809명)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분기 총 여객 57만명 증가라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경쟁에서 밀리며 승객이 64만명 급감했다. 부산 등 지방공항

[우주AtoZ]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할 수 없는 이유…NASA, ‘급진적 평범함’ 이론으로 '페르미 역설' 새롭게 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NASA 천체물리학자가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도발적인 새로운 이론을 제안했다.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도달하려는 시도에 단순히 지루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 가설은 외계 문명이 인류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으며, 거의 응답을 받지 못한 후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적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NASA의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소속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카운티 박사인 로빈 코벳(Robin Corbet) 연구진이 발표한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radical mundanity)' 이론은 외계 문명의 침묵, 소위 '페르미 역설'에 대해 신선하면서도 도발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들이 우리보다 약간 상위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그 이상의 극단적 진보는 이루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외계 문명들이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주 탐사와 타 문명 접촉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 대비 즉각적인 보상이 없자 '지루함'으로 인해 연락 시도를 중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벳

윤영빈 우주청장 "2032년 달·2045년 화성 간다"…우주항공 강국 도약 '재확인'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개발 강국으로 도약을 꿈꾸는 대한민국이 2025년 11월 27일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우주수송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총괄을 담당하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정부와 민간의 협력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성공의 의미와 기대효과 누리호 4차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정책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히며, 기술적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이다. 지난 3차 발사까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했지만, 이번부터 민간 기업이 총괄하는 등 우주 산업의 민간 주도 전환을 예고한다. 이를 통해 2026년과 2027년 각각 5차, 6차 발사가 연이어 추진되어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이고, 향후 우주탐사와 상업적 우주수송 서비스에 필수적인 기술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국내외 기술 및 산업적 추진 현황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산‧학‧연이 개발한 12기 큐브위성 등 다수의 위성들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로써 우주

한화 방산 3총사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한화오션, ADEX 2025에서 AI 기반 첨단 무기체계 대거 공개…국산 '소버린 AI' 구축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인다.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자주국방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는 1960㎡ 규모로 역대 최대 부스에 10개 존이 운영되며, 육·해·공·우주 전 분야에 걸쳐 첨단 무기와 AI 방산 생태계 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은 AI를 상징하는 대문자 A 형태로 설치되며, 정중앙의 스페이스존을 중심으로 ▲정밀유도무기(PGM) 존 ▲유무인 복합(MUM-T) 존 ▲K9솔루션 존 등 총 10개 존으로 구성된다. 특히 차세대 수출 전략 무기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가 처음 공개된다. L-PGW는 다연장로켓 천무 3.0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80㎞급 로켓 몸체 앞에 자폭 드론이 탑재되어 AI로 표적을 감시·정찰하며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정보를 전송한다. 타격 시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혁신적 개념으로 2028년 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