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인천공항 도착 예정이던 말레이시아발 에어아시아 X D7 506편이 2025년 8월 13일 저녁, 예고 없는 김포공항 착륙으로 승객들의 혼란과 불편이 이어졌다.
실제로 항공기 내 안내 방송에서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기장 멘트가 나왔지만, 바깥 풍경은 김포였다. 승무원조차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승객에게 되묻는 초유의 장면이 연출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편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19시50분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상공에서 약간의 선회 후 20시08분, 목적지를 변경해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김포공항에 머물렀다가, 22시03분에 재이륙해 22시56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승객 불만은 컸다. 취재에 응한 김모씨(38)는 “비상 착륙 원인으로 ‘난기류’, ‘연료 부족’ 얘기가 나왔으나, 실제로 연료를 보충하는 모습도 없었고 인천 도착시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승무원이 안내방송에서 “연료가 부족해 비상 상황으로 김포에 내린다”고 설명했으나, 승무원들마저 당황해 승객들에 상황을 묻는 모습이 공개됐다.
항공기 착륙 절차상, 목적지 변경은 관제와 항공사 간 긴밀한 교신이 필수다. 실제 항공관제 데이터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당일 평균 40분의 출발 지연을 겪고 있었으며 D7 506편 역시 정상 운영 이력에 비해 이례적 경로와 착륙이 기록됐다.

객관적 데이터에 따르면, 에어아시아 X D7 506편(KUL–ICN) 최근 30회 운항 기준을 살펴보면, 출발 지연율 20%(평균 30분 지연), 도착 지연율 3%(평균 16분 조기 도착)를 기록했다.
최근 동남아-한국 국제선은 2025년 들어 평균 10~15%의 운항 지연 빈도는 증가했지만, 목적지 변경 사례는 아시아태평양 전체에서 연 3~4회 수준에 불과하다(아시아태평양공항협회, 2025년 반기 보고 기준).
국내외 항공 관련 비상 착륙 사례 통계를 보면, 국제선 대형항공기 비상착륙 빈도는 전체 운항 대비 약 0.04% 수준(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2024년 기준)이다. 대부분은 기상악화, 기기 결함, 연료 문제 등 교차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며, 목적지 공항 포화 또는 돌발상황이 아닌 경우 관제와 항공사 실수가 동시에 겹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시민들은 “관제탑과 기장의 교신 기록을 반드시 확인해 조사가 필요하다”, “승객 안전과 명확한 안내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운항 스케줄 이탈과 승객 불안, 항공사·관제당국의 실시간 의사소통 미흡, 위기 대응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며 "향후 항공사와 당국은 실시간 공항 정보와 승객 안내 체계, 이탈 경로에 대한 상시 대응매뉴얼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