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이랜드그룹 패션 통합물류센터에서 2025년 11월 15일 오전 6시경 대형 화재가 발생,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면서 국내 패션·유통업계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다.
건물 연면적 19만3210㎡(축구장 27개 크기), 지하 1층~지상 4층 등 대형시설이 전소하며, 이랜드가 운영하는 10여개 대표 브랜드(뉴발란스·뉴발란스키즈·스파오·슈펜·미쏘·로엠·후아유·에블린·클라비스·폴더)의 의류·잡화 등 1100만점에 달하는 상품이 잿더미로 남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내 재고 대부분이 전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자산 4444억원 상당, 배송망·연말 행사 ‘차질 불가피’
이랜드 패션사업 계열사 이랜드월드의 2025년 9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444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천안센터에는 이 재고 중 다수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물류센터가 불탄 직후에도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에 인력 150명과 소방장비 80대를 투입해서 진화에 애를 쓰고 있으며, 향후 건물 붕괴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국내외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중국·베트남에서 생산해 해당 센터에 집결, 온라인 주문(특히 SPA 패션 브랜드 ‘스파오’)의 경우 전량을 천안 물류센터에서 처리해왔다. 이로 인해 연말 ‘빅세일’ 시즌인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 의류 등 고가 제품을 주력으로 하반기 매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데, 상품 소실로 4분기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동선 재조정 및 대체물류센터 가동, 고객 안내도 시작
이랜드그룹은 현재 기존 물류창고 동선을 재조정 중이며, 침체된 배송과 공급망 복구를 위해 대체시설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역 거점센터도 운영 중이지만, 천안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임시 피해 보전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이후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배송 지연 안내 공지를 전면 도입했다.
실적 영향, 신속한 대책 절실
패션사업은 이랜드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5311억원, 영업이익 1656억원으로 그룹 사업매출(4조9444억원)의 51.2%, 영업이익 68.7%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패션 부문만 매출 3조5139억원, 전체 그룹 매출(6조7871억원)의 51.8%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뉴발란스·스파오·로엠 등의 동시 피해가 크며, SPA형 브랜드 직구 및 온라인주문 물량의 전량이 천안 센터에서 처리되어 사업부문별 충격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연말 할인행사 일정에 변동 계획은 없으나,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 다각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전반적으로도 사고 수습과 복구 과정에서 물류망 안정화, 재고 확보, 대체 배송시스템 도입 등 대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