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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제주항공 참사 반년만의 숏폼" 추모와 일상 사이의 경계 '흔들'…참사 여운 속 '논쟁의 불씨' 되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해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참사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제주항공 공식 틱톡 계정에 올라온 승무원 숏폼 영상이 거센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7월 11일 올라와 21일까지 조회수 200만회, 좋아요 17만8000개, 댓글 1000여개를 기록하며 급속히 확산됐다. 영상 속 승무원들은 객실 내에서 밝게 춤을 추고 손가락 브이(V)자를 그리며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이를 두고 "참사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영상을 올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포털 댓글창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반면 "승무원들도 희생자인데 괜한 비난은 지나치다"는 반박 여론도 상당해, 사회적 애도와 일상의 복원이 어디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지 첨예한 인식 차가 드러났다.

 

유가족 및 시민사회 "추모와 조기 일상 복귀, 적절성 논쟁"

 

일부 네티즌과 유가족들은 "유가족 진상규명 기다리느라 장례 얼마 안 지난 걸로 안다. 가족이 사고 당했는데 이런 영상 보면 불쾌할 수 있다", "최소 1년은 공식 애도기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승무원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냐", "이미 수개월이 지났고, 승무원도 피해자다"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항공 측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남겼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갈등은 대중 정서의 복합성과 세대 간 정서적 간극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고 경위, 조사 중간 발표와 조종사 책임론 논란

 

참사의 원인 조사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중간 발표에 따르면, 사고는 착륙 직전 가창오리떼와의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2번(오른쪽) 엔진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나, 조종사가 실수로 상태가 양호한 1번(왼쪽) 엔진을 정지시키는 바람에 모든 추진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두 엔진 모두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유압과 전력 문제가 동반돼 착륙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착륙 중 2m 높이의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둔덕 시설과 충돌, 폭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사망자는 승객·승무원 포함 181명 중 179명(생존자 2명)으로 알려졌으며,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은 사고 후 수개월간 이어졌다.

 

조종사 노조·유가족 "조종사 과실 단정 부적절…복합적 원인 조사가 돼야"


조종사 노동조합과 유가족 측은 "사조위가 단일 실수(조종사 엔진 정지)에만 사고 책임을 몰아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쪽 엔진 모두 버드 스트라이크로 손상된 상황에서, 정상 엔진을 스스로 끈 것으로 단정하는 건 과잉해석"이라는 주장과 함께,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 문제와 짧은 활주로·관제 경고·기체 결함 가능성 등 다층적 시스템적 원인은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특히 항공기 블랙박스 기록이 충돌 4분 전부터 중단되어 있어 확정적 결론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복합적 원인을 외면한 단편적 책임론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현장 조사와 블랙박스 데이터 등 모든 자료의 투명한 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컬라이저 둔덕’ 구조적 문제도 쟁점

 

실제 사고 여객기는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활주로를 이탈, 2m 높이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시설을 들이받아 폭발했다는 정황이 보도됐다. 여러 업계 관계자와 일부 국회의원, 전문가들은 "로컬라이저 둔덕을 지면에서 돌출하게 놔둔 점, 짧은 활주로, 강행되는 운항 스케줄 등도 참사 피해를 확대한 핵심 요인"이라 지적했다.

 

국토부는 "해외 공항도 유사 구조물 있다"고 해명했으나, 조종사 노조와 항공전문가들은 "유사사례는 없다"고 반론한다.

 

조사·책임·애도, 사회적 합의 필요

 

사고 8개월 만에 불거진 숏폼 영상 논란은, 사회적 애도와 일상의 복원이 한 항공사와 직원, 그리고 사회 전체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조종사 1인의 과실로만 책임을 돌리는 데 대한 반발, 구조적 개선 요구, 그리고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대중 정서의 갈등이 얽히면서,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한국 사회 집단 트라우마와 위험사회에서의 책임·의전성의 문제까지 확장되고 있다.

 

숏폼 영상 하나가 안겨준 사회적 파장은, 참사의 진정한 애도와 재발방지, 그리고 남은 이들의 일상 복귀까지, 우리 모두의 고민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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