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이 2026년 1월 27일부터 ‘플러스 사이즈(passenger of size)’ 승객을 대상으로 추가 좌석을 사전에 구매하도록 하는 새 정책을 도입한다.
CNN, LA타임스, 뉴스위크 등의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는 공항에서의 무료 추가 좌석 요청이나 조건부 환불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환불 요건이 대폭 강화되고 사전 구매를 반드시 해야 하며, 사전 구매 없이 탑승하려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추가 좌석을 바로 구입하거나 항공편을 변경해야 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좌석 폭은 보잉737 모델 기준 15.5인치(약 39cm)에서 17.8인치(약 45cm)로, 양 팔걸이 내 공간에 몸이 맞지 않는 승객이 대상이다.
기존 정책에서는 추가 좌석 구매 후 환불이 비교적 자유로웠으나, 새 환불 정책은 ▲탑승 항공편이 만석이 아닐 것 ▲추가 좌석을 동일한 예약 등급으로 구매했을 것 ▲비행 후 90일 이내에 환불 요청을 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대도시간 주요 노선의 경우 만석이 많아 환불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사우스웨스트가 기존 ‘고객 중심 정책’과 ‘열린 좌석선택(open seating)’ 시스템을 폐지하고 지정 좌석제를 도입하는 변화의 일환이다. 아울러 ‘가방 무료 탑재’ 정책도 폐지돼 수하물 요금이 도입된다. 다만,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여객들이 비용에 민감해지고 있어, 이번 정책 변화가 플러스 사이즈 승객뿐 아니라 전체 승객의 비행 경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플러스 사이즈 승객과 사회단체들은 “비만을 세금처럼 추가 비용으로 부과하는 것”이라며 차별적 정책으로 반발하고 있다.
여행사 직원이자 플러스 사이즈 커뮤니티 운영자인 제이슨 본은 “기존 정책은 체격이 큰 승객도 모두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비행 경험을 보호했다면, 새 규정은 모든 이의 비행 경험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정책 전환은 2010년 유명 영화감독 케빈 스미스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항공편에서 강제 하차된 사건 이후 15년간 사우스웨스트가 점진적으로 마련해온 플러스 사이즈 승객 배려 정책의 대전환으로 평가된다.
고정된 좌석 폭과 공간 제약 속에서 사업 수익성 압박을 받는 항공사들이 비용 효율과 안전 규정을 이유로 비슷한 정책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향후 미국 내 여타 항공사들도 관련 정책 강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