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6℃
  • 흐림강릉 22.7℃
  • 맑음서울 23.5℃
  • 맑음대전 23.3℃
  • 맑음대구 25.5℃
  • 구름많음울산 25.1℃
  • 맑음광주 24.3℃
  • 구름많음부산 26.9℃
  • 맑음고창 23.7℃
  • 흐림제주 25.7℃
  • 맑음강화 22.2℃
  • 맑음보은 21.5℃
  • 구름많음금산 22.5℃
  • 맑음강진군 25.5℃
  • 맑음경주시 24.9℃
  • 구름많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시대’ 선언한 엔비디아, GPT‑5.5 코덱스를 직원 1만명에게 이식한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엔비디아가 에이전틱 코딩 애플리케이션 코덱스를 통해 오픈AI의 신규 GPT-5.5 모델을 1만명 이상의 직원에게 배포했다. 이는 현재까지 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진 최첨단 AI 모델 도입 사례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benzinga, NVIDIA Blog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최첨단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와 GPT‑5.5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면서, ‘AI가 사람을 돕는 수준’을 넘어 ‘AI를 전제로 조직을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CEO가 “광속으로 도약하자, AI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비용 구조와 개발 프로세스가 눈에 띄게 바뀔 만큼의 정량적 생산성 개선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만명 ‘전사 도입’이 갖는 의미


엔비디아는 GB200 기반 ‘코덱스 랩(Codex Lab)’ 환경을 통해 전 세계 1만명이 넘는 직원을 대상으로 GPT‑5.5 기반 코덱스를 배포했다. 해당 코덱스는 엔지니어링, 제품 개발, 법무, 마케팅, 재무, 영업, 인사, 운영, 개발자 프로그램 등 사실상 모든 조직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풀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젠슨 황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와 함께 코덱스를 전사에 배포하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했다”고 언급해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 ‘파일럿’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 최초 수준의 ‘엔터프라이즈 규모 전면 도입’임을 부각했다. 업계에선 개별 팀·부서 단위가 아닌, 기업 전체를 한 번에 AI‑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한 첫 사례 중 하나로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디버깅 ‘며칠→몇 시간’, 실험 ‘수주→하룻밤’…생산성 혁신


정책적·경영적 수사와 별개로, 실제 현장에서 측정된 수치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엔비디아와 국내외 IT 전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엔지니어들이 체감하는 대표적인 변화는 다음과 같다.

 

▲복잡한 디버깅 작업: 기존에 며칠 걸리던 이슈가 몇 시간 안에 마무리되는 수준으로 단축 ▲멀티파일·대형 코드베이스 실험: 수주(數週)가 필요하던 실험이 하룻밤 사이에 끝나는 케이스가 속출 ▲내부 피드백: 얼리 액세스 사용자들은 코덱스를 “삶을 바꿔놓는 수준”, “정말 놀랍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델 성능 벤치마크도 이를 뒷받침한다. GPT‑5.5는 복잡한 명령줄·시스템 작업을 평가하는 Terminal‑Bench 2.0에서 82.7%를 기록해, 전작 GPT‑5.4(75.1%) 대비 약 7.6%p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발 환경과 유사한 과제를 다루는 SWE‑Bench Pro에서도 58.6%를 기록, 이전 모델 대비 단일 패스(one‑shot)로 끝내는 작업 비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식·업무 전반을 평가하는 GDPval 지표에서도 GPT‑5.5는 84.9%로 GPT‑5.4보다 1.9%p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치 자체만 보면 경쟁사 모델 대비 절대 성능에서 밀리는 항목도 있으나, “비용 대비 효율”이라는 현실적인 기준에서 기업용에 최적화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랙웰·GB200 NVL72가 만든 ‘토큰 경제학’


이번 전사 도입의 숨은 키워드는 ‘토큰 단가’와 ‘전력당 처리량’이다. GPT‑5.5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GPU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 기반으로 훈련됐고, 추론 역시 GB200 NVL72 랙 스케일 시스템에서 돌아가도록 공동 설계·최적화됐다.

 

엔비디아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GB200 NVL72 인프라는 이전 세대 시스템 대비 토큰 100만 개당 비용을 최대 35배 절감하고, 메가와트당 초당 토큰 처리량을 최대 50배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소개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스펙을 넘어, ‘프론티어 모델을 사내에 상시 띄워두는 것이 경제적으로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이다. 토큰 지연 시간 측면에서도 GPT‑5.5는 서비스 환경에서 GPT‑5.4와 유사한 토큰당 레이턴시를 유지하면서, 같은 작업을 더 적은 토큰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시 말해, “더 똑똑해졌지만 느려지지 않았고, 토큰은 오히려 덜 쓴다”는 구조를 인프라와 모델 양쪽에서 동시에 맞춰낸 셈이다.

 

10GW·최대 1,000억달러…‘칩 공급사’에서 ‘AI 인프라 동맹’으로

 

이번 전사 도입은 이미 예고됐던 양사 간 ‘초대형 인프라 동맹’의 연장선에 있다. 2025년 9월,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최소 10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오픈AI 차세대 AI 인프라에 투입하는 파트너십 의향서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프라가 기가와트 단위로 배포될 때마다 합산 최대 1,000억달러(약 수백조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픈AI의 모델·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로드맵을 공동 최적화해, 사실상 “수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함께 설계하는 구조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프로젝트를 두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지능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10기가와트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올해 2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초기 최대 1,000억달러로 거론되던 투자 규모가 300억달러 수준의 지분 투자로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어, 구체적 구조는 향후 확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칩 공급사’이자 ‘인프라 투자자’로서 엔비디아의 위상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AI 쓰는 개발자’에서 ‘AI 전제로 짜인 조직’으로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는 코딩 보조 툴을 하나 더 깔았다는 수준이 아니다. 젠슨 황은 최근 인터뷰에서 “AI와 함께 일할 줄 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장 인기 있는 엔지니어”라며, “엔비디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직원은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사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조직뿐 아니라 법무·마케팅·인사 등 비개발 조직까지 자연어 프롬프트를 통해 문서 작성, 리서치, 데이터 분석, 반복 업무 자동화에 코덱스를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GPT‑5.5가 코딩·추론·지식 업무 전반에서 개선된 성능을 보이면서, 엔비디아는 ‘AI 활용 역량’을 핵심 직무역량의 일부로 사실상 규정한 셈이다.

 

동시에, 이러한 전사 도입은 오픈AI와 앤트로픽(Claude Code), 그리고 다른 빅테크 간 ‘에이전틱 코딩’ 경쟁 구도를 더욱 자극할 전망이다. GPU, 모델, 인프라, 에이전트 툴 체계를 수직적으로 통합한 엔비디아‑오픈AI 축이 어느 정도의 생산성·수익성 개선 데이터를 쌓아내느냐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AI 도입 전략과 레퍼런스 아키텍처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하나로 정리된다. ‘모든 직원에게 코덱스를 쥐여준’ 엔비디아가 1~2년 뒤 실제 재무제표와 개발 속도, 제품 출시 주기에서 어느 정도의 차별적 결과물을 보여주느냐가, 전 세계 대기업들의 ‘AI 전사 도입’ 타이밍을 재는 기준선이 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태국發 데이터센터 49곳 건설중단에 미국·사우디도 브레이크…"‘데이터센터의 역풍" 전기·물·토지 앞에 선 글로벌 규제 물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의 물리적 기반인 데이터센터가 더 이상 ‘투자 유치’만의 대상이 아니라 전력·물·토지·소음·주민 수용성을 동시에 심사받는 대형 기반시설로 재분류되고 있다. malaymail.com, iea.org, spectrumnews, dig.watch에 따르면, 태국이 49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일시 중단을 요청하고 117개 계류 사업의 승인도 멈춘 가운데, 미국 지방정부들은 시설 규모와 주거지 이격거리, 냉각방식, 공청회 절차까지 규정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상업용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국 단위의 인허가·건설·운영 표준을 신설했다. 이번 규제 움직임은 개별 지역의 ‘님비(NIMBY)’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약 415테라와트시(TWh), 세계 전력소비의 약 1.5%에서 2030년 약 945TWh로 두 배 이상 늘어나 세계 전력수요의 3%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일본 한 나라의 연간 전력소비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AI 최적화 데이터센터가 이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태국, ‘49곳 중단’의 의미 태국 국가경제사회개발

[빅테크칼럼] 앤트로픽의 2조 달러 IPO, 독특한 수탁자 지배구조 모델 '시험대'…장기이익신탁이 던진 ‘AI 공익 거버넌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앤트로픽(Anthropic)의 상장 추진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2조달러라는 초대형 기업가치 그 자체가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일반 주주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외부 수탁자 조직, 장기이익신탁(Long-Term Benefit Trust·LTB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의 AI 안전·공익 미션을 분기 실적과 주가 압력으로부터 분리하겠다는 장치지만, 공개시장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결권과 이사회 통제권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인공지능 산업의 자본조달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회사의 돈을 대는 상장 주주와 회사를 통제하는 주체가 반드시 같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4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의 LTBT가 회사 이사회의 과반을 임명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핵심 지배장치라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델라웨어주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 구조를 기반으로 장기이익신탁(LTBT)을 운영한다. 이 신탁은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배당이나 매각차익을 직접 취하지 않으면서

[빅테크칼럼] 스포티파이 창업자의 '네코헬스', 100세 건강에 1조원 베팅…"회복 캡슐이 아니라 조기경보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스포티파이 공동창업자 다니엘 에크가 세운 네코헬스(Neko Health)가 주목받고 있다. 이 비즈니스모델은 병원을 새로 짓는 기업이라기보다, 데이터·센서·의료진을 결합해 ‘증상이 생기기 전’ 몸의 이상 신호를 포착하려는 예방의료 플랫폼에 가깝다. 이 사업모델의 비전과 진짜 승부처는 고가 검진의 대중화가 아니라 검진 이후 치료 연결과 건강수명 개선을 입증하는 데 있다. ‘병원’보다 예방의료 플랫폼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네코헬스는 다니엘 에크와 얄마르 닐손네가 공동창업한 예방의료 기술기업이다. 핵심 상품은 전통적인 종합병원 진료나 정밀검사 패키지와는 결이 다르다. 피부·심혈관·혈액·대사 건강을 센서와 현장 혈액분석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같은 방문 안에서 의료진이 설명하는 ‘예방형 건강 스캔’이다. 미국 기준 이용 시간은 1시간, 가격은 499달러다. 영국에서는 299파운드, 스웨덴에서는 2750크로나에 제공되고 있다. 네코헬스는 70개 이상 센서를 활용해 수천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설명한다. 피부는 2000장 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기록해 점·색소 변화 등을 추적하고, 심전도·심장 기능·동맥 및 미세순환 관련 신호,

[빅테크칼럼] AI 붐이 바꾼 한국사회의 연애와 전공…‘의사·변호사’ 대신 반도체 엔지니어, 의대 대신 전기·컴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결혼시장과 대학 전공 선택까지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고속 주가 상승, 수억원대 성과급, 명확한 국내 고용 경로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기업 엔지니어’는 신흥 혼인 선호 직군이 됐고, 전기·컴퓨터공학은 의학계열 못지않은 선망의 진로로 부상했다. ‘AI 붐’의 숫자 올해 한국 AI 랠리의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등 AI 칩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가격과 실적, 주가를 동시에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뛰었고,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당분기 추가 상승 폭이 최대 63%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5월 6일, SK하이닉스는 5월 27일 각각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5월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680조원, 약 1조1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당시 두 회사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는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