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가 2025년 3분기(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과 4분기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두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4% 가까이 급등하며, AI 버블 논란을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
3분기 실적: 월가 예상치 대폭 상회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57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LSEG 등 주요 금융정보기관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549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319억1000만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300억 달러)와 전년 동기(193억 달러) 모두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로, 월가 예상치(1.25달러)를 넘겼다. 분기 총마진율은 73.4%를 기록했으며, 4분기에는 75%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밝혔다.
데이터센터·AI 가속기 수요 견인
핵심 성장엔진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512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490억9000만 달러)를 뛰어넘고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 이 중 GPU 매출이 430억 달러, 네트워크 장비 매출은 82억 달러로 집계됐다. 게이밍 매출은 43억 달러(전년 대비 30% 증가), 전문가용 비주얼라이제이션 매출은 7억6000만 달러(56% 증가), 자동차·로보틱스 매출은 5억9200만 달러(32% 증가)로 전통 사업 부문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4분기 전망: 650억 달러, 월가 컨센서스 상회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을 약 6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616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일부 낙관론자 전망(75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강력한 가이던스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 CFO는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견고하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확보한 매출만 5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AI 투자 사이클, 버블 논란 잠재우며 ‘재확인 이벤트’
최근 기술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과열 우려가 컸던 가운데,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은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높은 기대와 회의론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어려운 구간에서 시장의 우려를 크게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H20 칩 개발에도 불구하고,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향후 전망에도 중국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업계 전망 및 시장 반응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장중 기준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이후 기술주 조정과 AI 지출 둔화 우려로 주가가 11% 가량 후퇴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이러한 우려를 일정 부분 되돌리는 ‘재확인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빅테크 업계 전문가는 "엔비디아가 AI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단순한 칩 공급업체에서 AI 인프라 전체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