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2025년 10월 2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115조원)를 돌파하며 전례 없는 성장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장 개장 직후 3% 넘게 급등해 시가총액 5조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주자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이번 5조 달러 돌파는 불과 3개월 전인 7월에 4조 달러를 넘긴 데 이은 것으로, 약 100여 일 만에 1조 달러를 더한 초고속 가치 창출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이 같은 급등을 '글로벌 AI 열풍'과 맞물린 산업계의 선순환 구조로 평가한다. 엔비디아는 AI 칩 주문이 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10월 28일 워싱턴 GTC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또 미국 에너지부를 위해 7개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분야 우버와의 협력, 6G 기술 개발을 위한 노키아에 10억 달러 투자, 오라클 및 팔란티어와의 AI 인프라 협업 등 다수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파트너 네트워크 없이는 오늘날의 성취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AI 분야에서 '선순환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 29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중국 시장 재진입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트럼프는 블랙웰 칩을 "수퍼 듀퍼(super duper) 칩"이라 칭하며 미국이 기술적으로 약 10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과거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제한했으나, 이번 행보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엔비디아는 인텔, AMD, 브로드컴 등 경쟁사들의 시가총액 합산보다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 올해 주가는 50% 이상 상승해 S&P 500 지수 상승률(17%)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최근 분기 순이익은 약 260억 달러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과열 우려와 함께 AI 기술주 버블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풍부한 현금 창출력과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는 오픈AI와 1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10기가와트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중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와 글로벌 산업 전반에서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