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최근 BG2 팟캐스트 및 주요 언론 인터뷰에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국과 격차를 ‘단지 몇 나노초’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미중간 기술 경쟁이 불가피함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로이터, 야후파이낸스, 블룸버그, BBC, SCMP, ITIF, TrendForce에 따르면, 황 CEO는 중국의 거대한 인적자원, 근로문화, 그리고 지방간 경쟁시스템이 반도체 제조 역량과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한다고 진단했다.
미중 기술 격차와 정책 변수
황 CEO는 “중국은 미국에 단지 ‘나노초’밖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막는 것보다 오히려 경쟁을 허용해야 미국의 경제적·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엔비디아가 설계한 중국 특화 AI 칩 H20 판매는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단됐으나, 7월 미중 협상을 통해 조건부로 다시 허용된 바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등이 중국에 칩을 수출할 때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새 제도(수출 라이선스 조건)가 시행되면서 반도체 분야의 국제 경쟁 규칙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반도체 생산 자립률을 이미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있고,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자급률이 30~5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2025년 70% 자급률’ 목표에는 못 미치지만, 실제로 급격한 추격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 자체 기술로 경쟁구도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전략 변화와 경쟁 구도
황 CEO는 미국 정부가 기술업계의 중국 내 경쟁을 허용해야 “반도체 기술이 세계로 확산되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대로, 미국의 강력한 수출 규제가 중국의 인재와 자본을 역동적으로 움직여 자립과 기술 진보를 오히려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4년 전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5%였으나, 현재는 50%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화웨이 등 중국 토종 강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엔비디아 H20 칩은 중국 시장에서 제약을 받았음에도 정부의 조건부 허가 하에 수출이 시작됐고,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AI·반도체 시장에서 계속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은 기술·정책 변수와 글로벌 시장 구조가 얽혀 있어 실질적 격차가 축소되는 추세다.